한국 첼로계의 선구자 고 전봉초(그레고리오, 1919~2002) 교수의 후손들이 5월 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서 ‘농현 전봉초 교수 추모 가족음악회’를 연다.
이번 음악회에는 전봉초 교수의 아들 전성환(클레멘스, 성악)씨, 맏딸 전미영(헬레나, 피아노)씨, 막내딸 전소영(요안나, 첼로)씨, 외손녀 이경미(안나, 첼로)씨 등이 출연한다.
주요 레퍼토리는 포레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비가’,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부르흐의 ‘신의 날’, 가곡 ‘청산에 살리라’ 등이다. 전봉초 교수가 생전에 즐겨 연주하던 곡들로 선곡됐다.
전미영 교수(한국교원대학교 음악교육과)는 “항상 저희 곁에 계실 줄로 알았던 아버지께서 아름다운 봄날에 저희 곁을 떠난 지 10여 년이 훌쩍 넘었다”며 “예술가로서의 양심과 긍지를 강조하시고 ‘연주는 연습의 고해성사’라는 말씀으로 모범을 보여주셨던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이번 연주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봉초 교수는 서울대학교 음대 학장을 역임하며 30여 년 동안 제자를 키운 교육자다. 실내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서울바로크합주단을 창단해 실내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서양음악의 개척자라는 평을 받았던 전 교수는 서울대 동양음악연구소를 설립해 전통음악 연구에 힘을 기울였다. 정년퇴임 후에는 예술원 회원, 음악협회 이사장, 한국예술인 총연합회 회장으로 일하며 음악계뿐 아니라 문화계 전반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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