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이 교회 미디어를 찾는 이유는 영적 목마름 때문입니다. 가톨릭교회 방송이 신앙 전달에 더욱 충실해야 하는 이유죠. 교회음악을 소개하며 신앙 갈증을 채워주고자 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대구평화방송 4월 20일 봄 개편부터 ‘나의 노래, 나의 주님’(월~금요일 오후 5시15분~6시 방송)을 직접 진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 같이 설명한 김종헌 사장 신부. 이 프로그램은 ‘문화, 예술, 교육’ 중점의 방송선교에 집중하기로 한 김 신부 운영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교회음악에는 곡을 만든 음악가의 절절한 신앙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저마다 만난 하느님을 곡에 표현한 것이죠. 청취자들도 하느님 현존을 가슴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신앙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사제인생 38년 대부분을 교회음악 발전에 헌신한 김 신부는 이탈리아 교황청 성음악대학과 미국 가톨릭대학 등에서 전례음악 석·박사 과정을 거쳤다. 이후 1987년 대구가톨릭음악원을 창설해 현재까지 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강의를 통해 양성한 교회음악 지도자만 500여 명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교회음악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신자들이 많다며 방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영광송만 보더라도, 기쁨에 넘쳐서 주님을 찬미하기 위한 노래임을 신자들은 명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 성가대조차 미사 안에서 얼마만큼 빠르고 힘차게 불러야 하는지, 또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도록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몰라요. 신자들이 신앙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전례음악부터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김 신부는 방송을 통해 교회음악사에 따른 성가집의 변천 과정, 다양한 장르의 교회음악 비교 등 신자들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성음악을 소개할 계획이다. 선곡도 유학 시절부터 모아온 7000여 장 음반을 토대로 준비하고 있다. 김 신부는 힘들지만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루 업무의 마지막을 성음악과 복음 묵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숙하겠지만 꾸준히 들어주신다면 신앙에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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