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서 자유로움을 감사하며 평화를 노래합니다.”(고 박태순 씨의 대표시 중 일부)
한센시설 경남 산청 성심원(원장 오상선 신부)의 ‘시 치유 모임’이 지난 1년 2개월여 동안 써내려온 글들을 모아 시집 「장단 없어도 우린 광대처럼 춤을 추었다」를 발간했다.
또 4월 24일에는 성심원 요양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시집 제작에 참여한 한센인들과 만남의 시간 등을 마련했다.
성심원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한센인들을 위한 ‘시 치유 모임’을 시작했다. 인제대학교 인문의학연구소와 MOU를 맺고 김성리 교수의 자발적인 참여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고, 참여 한센인들의 열성과 글에 대한 관심은 ‘시 치유 모임’에 자발성과 연속성을 가져다주었다.
모임 초창기에는 특정 시인의 시를 읽고 감상을 나누는 단계에서 시작해 본격적인 창작활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들이 한센병력으로 입은 상처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삶을 돌아보고 표현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시 치유 모임’을 이끌어온 김성리 교수는 “이 시집에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가파른 삶을 살아오신 그분들의 역사가 스며들어 있다”면서 “여기 실리는 시는 세상 사람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낼 때에도 그리운 이들과 따뜻했던 기억을 품고 모진 세월을 살아온 그분들의 삶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성심원장 오상선 신부는 “고통의 바다와 같은 인생의 풍파를 견뎌온 성심원 어르신들의 인생여정을 시구들을 통해 일부나마 엿볼 수 있다”면서 “수난의 고통을 사랑으로 인내하시어 부활의 영광과 기쁨을 누리시는 주님처럼 우리 어르신들도 부활의 기쁨으로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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