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쟌 쥬강(St. Jeanne Jugan, 1792~1879)
은 1792년 10월 25일 프랑스 북서부 어촌 마을에서 가난한 어부의 여섯째로 태어났다. 네 살 때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간 아버지가 실종돼 어린 시절을 어렵게 보낸 성녀는 가정부, 간호사, 간병인 등의 일을 하며 하느님과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성녀는 47살이던 1839년 11월에 병들고 의지할 곳 없는 맹인 할머니를 집으로 모셔와 보살폈다.
성녀의 자선 행위는 곧 이웃 지방으로 알려졌고 1842년에는 모두 26명의 노인을 돌보게 됐다. 이후 성녀는 1843년 세 명의 다른 여성들과 함께 노인들을 보살피는 공동체 ‘가난한 이들의 종’ 수녀회를 창설했다.
성녀는 수녀회가 한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어르신들이 존경받고 개개인의 가능성에 따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진정한 가족적 분위기의 집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수녀원 원장이던 성녀는 지도신부의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따라 원장에서 물러났지만 그대로 승복, 오직 침묵으로 받아들였다. 1852년 은퇴한 성녀는 그 후 27년간 수련소에서 젊은 수련자들과 함께 살며 생활의 모범과 현명한 조언을 통해 복음 정신을 심어줬다.
1879년 8월 29일 성녀가 선종할 때에는 수도회의 창설자라는 사실조차 기억하는 이가 거의 없었지만, 1902년 쟌 쥬강 성녀가 수도회의 창립자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후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복, 2009년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시성됐다.
쟌 쥬강 성녀가 창립한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는 예전에는 ‘경로수녀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며, 가난한 노인들을 섬기는 것을 유일한 사도직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1년 9월 1일 3명의 외국인 수녀가 양로원 사업을 위해 내한한 데서 시작됐고, 1990년 수원에 제2의 양로원 겸 수련소를 건립하고 양성을 시작했다. 현재 교구에서는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136-1 평화의 모후원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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