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3인 아들이 친구들이랑 놀러갈 때는 잘 일어나는데, 학교 가는 날만 되면 지각과 결석을 자주 합니다.
중3인 아들이 상습적으로 지각과 결석을 합니다. 아들은 교우관계도 좋고 성적도 반에서 중간 정도 합니다. 그런데 학교 가는 날은 아침에 아무리 깨워도 잘 일어나질 않습니다. 혼을 내기도하고 설득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저녁에도 오후 10~11시쯤에 자고, 친구들이랑 놀러나갈 때는 잘만 일어나는데 왜 학교 갈 때만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A. 부모의 일방적인 행동은 좋지 않습니다. 자녀와 대화하며 공통점을 찾고 약속을 만들어 보세요.
잘못된 취침과 기상 문제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게 아닙니다. 조기교육이 잘 안되어 나쁜 습관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에게 안 좋은 습관, 이처럼 잠을 많이 자거나, 너무 일찍 자거나, 늦게 일어나거나 하는 특별한 행동을 보일 때 이 아이가 언제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우리 아이의 타고난 특성인지 부모가 가만히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네? 안 그랬는데 최근에 그러네? 또 어떤 아이는 어릴 때부터 잠을 많이 자는 신체적, 생리적인 특성일 수 있는데 무엇보다 자녀를 키운 부모가 잘 알 것입니다.
친구들하고 놀러 갈 때는 벌떡 일어나요. 이것은 이상한 게 아니고 당연합니다. 어른도 행사나 일이 있으면 빨리빨리 움직이듯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일찍도 일어나고, 늦게도 잡니다.
잘못된 습관으로 인한 아이의 취침과 기상 문제를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윽박지르고 야단치는 방법이 아닌, 지각과 결석을 하지 않기 위해 부모는 뭘 도와주어야 하는지를 아이와 같이 대화로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일어나지 않으면 이름을 불러주세요.” “그래도 안 일어나면?” “그때는 이불을 확 걷어주세요.” “그래도 안 일어나면?” “저를 들고 마루로 나가주세요.” 그런데도 아이가 약속을 어기고 잘 안 되면 또 다시 대화하고, 공통점을 끊임없이 찾아야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성장하는 것입니다. 약속을 달성해서가 아니라, 이런 과정을 통해서 가정교육이 이루어지고, 사회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는 아이와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이불을 확 걷고, 팔다리를 끌고 나갑니다. 이것은 아이가 주문한 게 아닙니다. 아이는 컸는데 계속 부모는 잔소리하고 윽박지르고 강제로 할 때 이런 현상이 벌어집니다. 어떻게 해야 자녀가 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지를 아이와 상의하고 하면 화가 안 납니다. 그게 차이입니다.
안 되더라도 끊임없이 대화하고 타협하고 공통된 점을 찾아 나갈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것이 이루어집니다. 핵심은 내일 당장 잘 일어나기를 기대하지 말고 이 아이가 고3이 되었을 때, 대학생이 되었을 때, 사회인이 되었을 때 그때 스스로 일어나는 교육을 시키는 것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내 아이를 바라보는 내면의 잣대가 상위권, 모범생의 잣대(눈높이)에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아침에 제 시간에 벌떡 일어나서 학교에 가야하는 여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또 밤에는 적어도 11시, 12시까지는 잠 안 자고 공부를 해야 하는 그 잣대에 맞춰져 있습니다. 만약 이 아이에 대한 부모의 기대치 눈금이 중간 정도에 맞춰놓았다면 공부도 하위권이 아니고, 중위권이니까 부모 기대치와 맞아 떨어져서 엄마 마음에 딱 드는 아이 아닐까요.
좋은 부모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잣대에 눈금이 없습니다. 형 것을, 누나 것을, 동생의 잣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아이를 지금까지 키워왔으니까 부모는 아이에 대해 너무 잘 알 것입니다. 이 아이에게 맞는 잣대를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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