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노인 요양시설에 거주 중인 할머니가 잇따른 기부를 펼쳐 화제다.
제주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현경훈 신부) 운영 ‘제주 사라의 집’에 거주 중인 백창애(엘리사벳·89·제주 동문본당) 할머니는 4월 9일 5000만 원을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에게 전달했다.
교구가 진행 중인 아프리카 니제르교회 돕기 운동에 동참한 것이다. 니제르교회는 무슬림 과격 시위대에 의해 성당·마을 등이 파괴돼 제주교구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교구는 관련 동영상 등을 배포하며 신자들 관심을 호소해 왔다.
백 할머니의 이번 기부는 처음이 아니다. 2002년 동문본당 경로회당 신축에 1억 원, 2013년 사라의 집 건축에 5억 원을 희사한 바 있으며 교구 내 새 성당 5곳에 1000만 원 씩, 지금까지 총 7억 원을 교구 곳곳 발전에 보탰다.
백 할머니는 제주 출생으로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40여 년을 그곳에서 생활했다. 보금자리조차 변변치 않은 타향에서 장사를 하며 재산을 일궜고, 남편과 외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홀로 고향으로 돌아와 1992년 세례를 받았다. 이후 신앙 안에서 사랑 실천에 대한 뜻을 품고 2002년부터 꾸준히 기부활동을 펼쳐왔다.
백 할머니는 “요양원에서 지내지만 주님과 함께 생활하니 혼자라는 기분도 들지 않고 외롭지도 않다”면서 “떠나는 그날까지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봉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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