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네팔 지진 소식이 전해지자 4월 25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통해 네팔대목구장 폴 시믹 주교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교황은 위로 메시지를 통해 “희생자들의 영혼을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하고 구조활동을 펼치는 시민사회와 방재 당국에 격려를 보낸다”며 국제사회에 형제적 연대를 호소했다.
▲ 국제 카리타스 직원들이 구호물품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 카리타스는 지진 발생 이후 즉각적인 구호활동에 나섰다.
(국제 카리타스 제공)
(국제 카리타스 제공)
네팔대목구장 폴 시믹 주교도 4월 25일 “네팔 신자들은 기도하는 가운데 모든 이들이 네팔을 도와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네팔을 강타한 진도 7.8 규모의 강진은 2010년 아이티에서 발생했던 지진의 16배 강도로 알려졌다. 네팔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네팔 현지 언론보도에 의하면 수도 카트만두 소재 개신교회 건물이 붕괴돼 교회 안에 있던 신자 70명 이상이 사망했다. 힌두교와 불교의 전통 사원은 이번 지진으로 다수 건물이 파괴되는 등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현지 가톨릭교회 피해 상황은 특별히 보고되지 않고 있다.
▲ 지진으로 손녀를 잃고 울음을 터트리고 있는 할머니. 【CNS】
지진으로 발이 묶인 아시아 각국 카리타스 직원들은 지진 발생 당일부터 즉각적인 구호활동에 나섰다.
미국과 네팔 카리타스는 피해자 구호를 위해 방수포 2000개와 알약 16만7000정, 비누 1만 개 등을 긴급 지원했다. 지진 발생 후 내린 비로 기온이 내려가 추위에 고통 받는 생존자들이 안전한 곳에 머물 수 있도록 임시 주거지 설치도 서두르고 있다.
네팔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도도 지진 피해 구호에 적극 나섰다. 인도 뭄바이대교구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직접 네팔 지진 피해 현장을 찾아 아픔을 나눴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나는 네팔에 와서 지진으로 황폐화된 참사 현장을 목격하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 부상자들의 고통을 나눴다”며 “뭄바이대교구는 의료진과 인도 카리타스 직원을 네팔에 파견해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피해 구호와 재건에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인도 콜카타의 가톨릭신자들은 4월 27일 촛불 기도회를 열어 지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서방 세계에서는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가장 먼저 4월 27일 긴급 구호 자금으로 300만 유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네팔 인근 국가인 파키스탄과 중국은 물론, 이스라엘 등지에서 온 구호인력이 참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영국과 싱가포르, 아랍 에미리트, 유럽연합 등에서도 구조대를 파견했다. 홍콩 적십자는 구호 자금으로 50만 홍콩 달러를 지원했고 홍콩 월드 비전은 200명 이상의 직원을 네팔에 파견하는 한편 156만 홍콩 달러를 생존자 생계 지원에 투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