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관상에서 우러나오는 설교는 사람들을 하느님에게로 이끄는 힘이 있다.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참된 설교를 하고자 애쓴 성인이 있다. ‘설교자의 사부’라는 별명을 지닌 성 도미니코다.
스페인의 오스마교구 사제로 활동하던 성인은 1201년 알비파 이단에 빠진 사람을 만나 밤새 토론하며 회심시킨 사건을 계기로 설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설교가 무지로 인해 이단이나 오류에 빠져드는 이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고 교회의 진리와 신앙을 수호할 수 있는 방법임을 절감한 것이다.
당시 교회에서 설교는 주교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제한됐었다. 올바른 교리를 전파하기 위한 신중함에서 온 것이었지만, 그 신중함이 지나쳤다. 성인은 설교가 복음화를 위한 교회의 본질적 사명임을 교회에 상기시키고 ‘설교자들의 수도회(Ordo Praedicatorum, O.P.)’, 즉 도미니코수도회를 창설했다.
성인은 설교하는 영성의 기초를 관상에 뒀다. ‘관상하라. 그리고 관상한 것을 전하라’는 수도회의 모토는 그의 정신을 잘 요약한다. 성인은 자신의 사상을 직접 글로 쓰지 않아 그가 설교한 정확한 내용은 알기 어렵다. 다만 성인의 시성과정에서 증인들 사이에서 나온 공통된 증언은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에 대해서만” 말했다는 것이다. 성인은 늘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삶으로 살면서 설교한 것이다.
설교와 함께 성인이 중요하게 여긴 것은 기도생활이었다. 그는 자주 밤새워 기도하곤 했는데 때로는 그의 기도소리에 수도자들이 잠에서 깰 정도였다고 한다. 성인은 특히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마리아에게 전구를 청했는데 전하는 말에 따르면 그의 앞에 마리아가 나타나 묵주를 주며 묵주기도를 널리 전파하라 했다고 한다. 아울러 절하거나 무릎을 꿇거나 엎드리는 등 성인이 사용했다고 하는 신체 동작을 활용한 9가지 기도방법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성인이 창설한 도미니코수도회(설교자회)는 2003년 안산에 수도원을 지으면서 교구로 진출했다. 수도회는 마음 아픈 이들을 위한 수도원 피정을 운영하고, 설교 영성을 바탕으로 지역 교회와 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도직 활동을 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