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대교구에서 처음 열린 생명 나눔 한마당은 ‘함께 살아가는 우리’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생명주일을 맞아 장기 기증과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자를 대상으로 마련됐지만 생명 운동에 관심 있는 신자들도 다수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장기기증을 신청하고 생명 운동 관련 안내문을 꼼꼼히 읽어보는 등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고자 하는 열의를 보였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카페 카리타스도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나눠줬다.
◎… 조선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최남규 교수가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전하자 참가자들은 깊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 아산병원에서 이식전문의로 훈련을 받고, 조선대병원에서 신장이식과 간이식을 맡고 있는 외과 전문의 최남규 교수는 장기이식 현황, 기증희망자 등록 현황, 간이식이 필요한 경우, 이식과 관련된 경험담 등을 말했다.
장은하 장기이식코디네이터는 뇌사자 장기기증이 몇 살부터 가능한가, 장기기증자 가족들은 누가 장기기증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가, 장기 이외에 기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 등 평상시 장기기증에 대해 궁금해 할만한 사안들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왔다.
현장의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광주평화방송 피아트 도미니 소년합창단 공연이 펼쳐졌다. 27명의 어린 왕자들은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등장부터 참가자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줬다.
◎… “소중한 생명이 언제 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대기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왔습니다.”
공연 이후 이어진 나눔에서 뇌사자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은 이동수(미카엘)씨가 경험담을 풀어놨다. 십 년 넘게 장기이식을 기다리며 겪었던 사연, 장기이식 이후 달라진 삶과 그에 대한 감사를 이야기하며 장기기증에 관심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가족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황인애 수녀(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는 체험담을 통해 사랑 실천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황 수녀는 “예수님께서 주신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좋은 나눔은 생명을 살리는 일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날 행사는 총대리 옥현진 주교 집전 생명주일 미사로 마무리 됐다. 옥 주교는 강론을 통해 “오늘 생명 나눔을 들으면서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 내 생명을 나누는 일임을 인식할 수 있었다”며 일상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사랑을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론 후에는 참가자들의 생명 나눔에 대한 약속을 확인하는 봉헌서약문 낭독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당신의 살과 피를 내어 주셨듯이 자신의 육신을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봉헌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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