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중국 하남성의 주마디안교구와 아냥교구는 4월 28일과 29일 각각 무기명 투표로 주교 후보자를 선출했다.
아냥교구에서는 총 42명의 투표권자 중 4명이 기권하고 38명은 장잉린 신부에게 투표했다. 주마디안교구에서는 투표권자인 신부 3명이 참석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청이 신부가 기권 4표를 제외한 22표를 얻어 주교 후보자가 됐다. 투표권자들은 각 교구 관계자들에 의해 엄격한 통제를 받으며 단일 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주교 후보자 선출은 지난해 6월 교황청과 중국이 중국에서의 주교 선출 방식을 협의한 후 처음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교황청의 승인 없이 주교 선출과 임명을 강행해 교황청과 마찰을 빚어오다 지난해부터 교황청과 주교 선출 방식에 대해 협의해 왔다.
이번에 선출된 주교 후보자들은 올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주교로 서품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변상의 안전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아냥교구의 한 투표권자는 “우리는 마음 속으로 지지하는 후보를 선출할 수 없었지만 중국교회에는 책임 있게 직무를 수행할 주교가 필요하기 때문에 투표에 참여했다”며 “누군가 주교가 되더라도 향후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중국 공산당의 지시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교회 소식통에 의하면 기권표는 통제된 주교 선출 방식에 대한 항의의 의미가 담겨 있다. 한 투표권자는 “주교 선출 투표가 무기명으로 이뤄진다고 하지만 반대표를 던질 경우 바로 다음 투표권자에게 노출되게 돼 있어 양심에 따른 투표가 될 수 없다”며 “투표가 미리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주교 후보자 역시 중국 정부에 대한 충성도를 우선적인 기준으로 추천된다.
이번 주교 후보자 선출은 본래 3월로 예정됐다가 뚜렷한 이유 없이 취소된 바 있다. 당시 아냥교구 주교 후보자로 출마했던 장 신부는 “정부 당국자가 충실히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연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