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글
미디어가 발달되지 않은 시대에 그림과 서적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도구였다. 이탈리아 볼로냐의 성녀 카타리나는 ‘예술가’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 받는다.
데스테의 니콜라우스 3세의 궁중시녀로 일하던 그는 아버지가 선종하자 궁중을 떠나 페라라의 작은 형제회 제3회에 가입해 살았고 클라라회 수녀가 됐다. 그는 수도원장으로서 서도(글씨)와 회화에 특별한 재능이 있었고, 여러 시와 산문을 남겼으나 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복음사가인 성 루카 또한 ‘화가’의 수호성인이다. 루카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저자인 그는 마리아의 초상화를 여러 개 만들어 섬겼다고 한다. 로마 성 마리아대성당 부속 성당에는 ‘로마 민족의 구원’으로 존경받는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의 ‘가장 오래 된 초상화’가 있는데, 사람들은 이 비잔틴 아이콘을 루카의 작품이라고 여기고 있다. 중세기에 루카는 마리아 앞에서 캔버스와 화필을 든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시인의 수호성인 성녀 체칠리아, 설교자로서 서적상과 서점을 대표하는 출판업의 수호성인 천주의 성 요한, 편집자와 교정자의 수호성인 성 요한 보스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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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의 수호성인 성 루카 복음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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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의 수호성인 성녀 카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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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수호성인 성녀 체칠리아.
미디어
라디오와 TV 등 텔레커뮤니케이션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호성인인 가브리엘 대천사는 우편배달의 수호성인, 무선전신 등 전달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가브리엘은 대천사 가운데서도 주로 하느님의 전능을 드러내는데, 마리아에게 예수의 탄생 소식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또 다니엘이 본 환시와 예언을 설명해주었고, 즈카르야에게 세례자 요한의 출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언론인 및 작가들의 수호성인 성 프란치스코 드 살(프란치스코 살레시오)은 예수회 대학에서 공부했고,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에서 교회법과 일반법을 전공했다. 법률가 자격과 상원의원 제안이 있었지만 수도생활을 위해 1593년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종교개혁자에 대항하는 지도자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됐는데 그의 지혜와 지식은 매우 뛰어났다고 한다. 설교가인 그는 해박한 신학지식과 이해심으로 만인의 심금을 울렸다. 1923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작가와 언론인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됐다.
이외에도 텔레비전의 수호성인 성녀 클라라, 홍보의 수호성인 성 바오로 사도와 광고업자의 수호성인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 인터넷과 관련된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까지 다양한 성인과 복자들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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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의 수호성인 성 바오로 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