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자살로 잃었어요.”
그녀의 남편은 과중한 업무와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주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힘겨운 상태에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생전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듣던 남편은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빠, 그녀에게도 좋은 남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하고 돌아온 집에서 남편의 시신을 발견하였습니다. 큰 충격에 빠졌고, 그 누구에게도 남편이 자살로 세상에 없다는 것을 말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이 옆에 없다는 절망감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빠져 있던 그녀는 한편으로는 또 앞으로의 생계와 자녀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힘겨웠습니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불면증과 같은 이상 증상이 오기 시작했고, 자신도 남편을 따라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위험한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때 지인의 도움으로 지난해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를 찾게 되었습니다. 센터에서 그녀는 남편을 잃은 깊은 슬픔을 온전히 느끼며 쌓여 있던 눈물과 슬픔을 표현하게 되었고, 남편을 발견할 당시 받았던 외상적 충격에서도 서서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남편의 죽음을 애도하며 상실을 받아들이면서 자녀들과도 아빠를 잃은 슬픔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느끼는 분노와 절망, 혼란을 보여줘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아이들도 자신의 감정이 정상적인 것이며 괜찮은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녀는 아이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또 살아가는 의미를 천천히 발견해 나가며 어려움에서 점차 회복되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행복해져라’에서는 이 모임을 통해 슬픔과 상처를 극복한 사연을 소개하고, 해바라기 슬픔돌봄 모임을 안내합니다. 위의 사연은 남편을 자살로 잃고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를 찾아와 아픔을 극복한 한 유가족의 이야기입니다.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는 2013년부터 자살유가족을 위해 개인상담 및 자조모임 ‘해바라기 슬픔돌봄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의 슬픔을 나누고, 사별의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고 삶의 이유와 새로운 희망을 찾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함께하는 모임입니다.
■ 자살 유가족을 위한 해바라기 슬픔돌봄 모임
‘해바라기 슬픔돌봄 모임’은 총 6회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회 모임 전 <상실수업노트>를 작성하고 자신들의 일상을 용기 있게 보여주고 함께 나누면서 위로를 받는 모임입니다. 힘든 시간 속에서 서로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① 대상 : 자살로 가족 및 소중한 이를 잃고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
② 참가비 : 무료
초기 면접상담을 통해 상담심리사와 1대1 만남을 가진 후, 추후 자살유가족 자조모임(6월~7월 예정)을 통해 회복을 돕게 됩니다. 이후 9월에 사별가족을 위한 1박2일 피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센터 홈페이지(www.3079.or.kr)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문의 02-318-3079 (월~금, 10~1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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