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5일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과 만나 ‘하느님의 종’ 마리오 보르자가 신부와 평신도 선교사 토이 지우이를 순교자로 인정했다.
두 순교자는 1960년 4월 라오스에서 선교 중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죽임당했다. 보르자가 신부의 순교자 인정 사실이 전해지자 라오스교회는 경축 미사 등 축하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932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보르자가 신부는 20세에 오블라띠 선교수도회(the Missionary Oblates of Mary Immaculate)에 입회에 1957년 2월 25세에 사제품을 받았다. 그해 7월 라오스 선교의 소임을 부여받은 후 10월 이탈리아 나폴리를 떠나 한 달간의 항해 끝에 라오스에 도착했다.
보르자가 신부는 이탈리아 오블라띠 선교수도회에서 라오스에 파견한 첫 선교사 중 한 명이다. 보르자가 신부가 라오스에 도착했을 때는 1953년 시작된 라오스 내전이 4년째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보르자가 신부는 1960년 4월 한 산간마을을 방문하던 중 평신도 청년 선교사인 토이 지우이와 조우했고 두 사람은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췄다. 그 후 신자들이 두 사람을 찾아 나섰지만 종적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다수의 증언들이 수집돼 두 사람이 라오스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증언들을 종합하면 보르자가 신부와 토이 지우이 선교사는 라오스 공산당 게릴라들에게 붙들려 무자비하게 살해된 후 공동묘지에 시신이 버려졌다. 이후 누구도 그들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오블라띠 선교수도회 소속 파스콸레 카스트릴리 신부는 보르자가 신부가 순교자로 인정됐다는 교황청 발표를 접하고 “우리 수도회는 보르자가 신부가 5월 중 순교자로 인정되기를 바라고 있던 중 때맞춰 기쁜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오블라띠 선교수도회는 보르자가 신부의 일기가 1960년 4월 후순까지 이어지고 있어 그의 선종일을 5월 1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한편 교황은 9월 미국 방문 중 시성식을 거행할 예정인 미국 서부 지역의 사도 복자 주니페로 세라의 시성도 5월 5일 공식 승인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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