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완성을 향한 시작입니다. 갈등과 위기가 닥쳐와도 대화를 통해 극복해나가고자 노력한다면 사랑은 더 깊어지고 단단해질 것입니다.”
ME대구협의회 대표 사제 신홍식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사무처장)는 화목한 부부란 처음부터 문제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모든 위기 과정을 잘 극복한 노력의 결과라고 말한다.
“ME주말에 오시는 부부들 가운데 ‘우리는 아무 문제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작 대화를 해보면 문제점이 드러나게 마련이죠.”
특히 최근 급증한 ‘황혼 이혼’이 소통 부재에서 오는 문제라고 강조한다.
“서로 깊은 대화 없이 살아왔으니 모르고 있었던 거죠. 황혼 이혼 후 인생에 대한 실패감으로 절망하는 부부를 보면 얼마나 안타까운지요. 배우자는 평생 곁에 있어줄 동반자입니다. 의지하고 신뢰하며 사는 건 당연합니다.”
ME는 더 깊은 사랑과 풍요로움 속에 활기찬 부부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교회 내 프로그램이다. 혼인생활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돌아보고 화해하며, 더 깊은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물론 2박3일 체험이 부부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두 사람의 문제해결을 위한 시간이라기보다 남은 삶 동안 서로 꾸준히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문제 발생 시 갈등 해소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죠.”
신 신부는 특히 부부가 서로를 내어주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신앙적인 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가정이 ‘가장 작은 교회’이며 부부가 하느님 창조사업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화목한 가정은 곧 교회공동체 발전 기반이라는 것. 이 같은 맥락에서 본당 사목자들이 ME 확산에 적극 관심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ME는 부부가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각 본당 신부님들이 사목적 차원에서 부부들을 많이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더욱이, 가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부님들 스스로가 ME주말에 많이 동참해주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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