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신앙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살고 참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올바른 신앙 교육을 통해 사람들이 신앙에 비춰 삶을 성찰하고 하느님 나라를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가톨릭학교교육포럼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신학자이자 종교교육학자 토마스 그룸(Thomas H. Groome) 교수. 개신교 초청으로 여러 번 한국을 방문했지만, 가톨릭에서의 초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5월 11~17일 6박7일 일정으로 방한한 그는 가톨릭 청소년 사목 포럼, 인천교구 사제평생교육 프로그램, 한국 종교교육학회 심포지엄 등에 참석하며 한국 종교 교육자들과 만났다.
「신앙은 지속될 수 있을까?」 저자로도 유명한 그룸 교수는 미국 보스턴 칼리지 신학대학원에서 35년간 종교교육자들을 가르치며 종교교육 이론과 실천, 실천신학 등을 연구해왔다. 또한 현재 미국 가톨릭학교와 본당 주일학교에서 사용하는 교리교육 과정과 교재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리스도교 신앙 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모색해 온 그룸 교수는 “신앙 교육은 단순히 교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교육 대상자)들의 현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 파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들 삶 속으로 들어가 함께 고민하고 신앙 안에서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신앙 교육의 주체는 성직자, 교사, 부모 등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올바른 신앙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제대로 된 신앙 씨앗을 심어줘야 올바른 신앙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그는 자녀들에게 ‘하느님이 널 사랑한다’는 말을 하거나 아침·저녁 기도 모습을 보여주는 등 아주 단순하지만 규칙적인 신앙생활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부모의 신앙생활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의 신앙도 형성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신앙의 참 의미를 모르는 젊은이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성당 가면 영혼을 구할 수 있고, 가지 않으면 지옥 간다는 이야기를 구식으로 여기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 문명이 발달하면서 신앙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에게는 신앙의 필요성을 강요하기 보단 설득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신앙 안에서 행복하고 기쁘고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앙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신앙 교육을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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