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새로운 희망을 주신 가톨릭신문 독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던 박재현(베드로·39·부산교구 양산 물금본당)씨가 그토록 원하던 폐이식 수술을 받았다. 독자들의 성금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고 살아볼 희망을 얻게 된 것이다.
양산 부산대학병원 역시 모든 담당 의사들이 특진료를 받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박씨를 도왔고 현재 회복실에서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본사 전대섭 부산지사장은 5월 14일 양산 부산대학병원 박씨의 병실을 찾아 독자들의 성금 2855만9000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병원 원목담당 수녀의 계좌로 이체돼 병원비를 정산하고, 남은 금액은 박씨에게 전달된다.
본지 4월 26일자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에 소개된 박씨는 1998년 발병한 이후 폐 손상으로 집안에서도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만 했다. 지난 20년 동안 두 번의 폐 절제술, 각혈, 기흉, 독한 약들을 견뎌야 했고 수 차례 생사의 고비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폐 이식 수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식 대상자도 나타났지만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목을 붙잡고 있던 차에 독자들의 성금으로 수술을 받게 됐다.
아직 대화가 어려운 박씨는 필담을 통해 “이번에 제가 받은 큰 도움들을 보면서 하느님의 뜻은 ‘찾는다’기 보다는 ‘사는 것’이라 깨닫게 해주셨다”면서 “모든 분들의 나눔 속에서 친교와 사랑을 기쁘게 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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