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지적장애인 7명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를 마치고 돌아왔다.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박승재 신부) ‘세상을 향한 한걸음의 도전’ (이하 한걸음의 도전) 원정대는 4월 21일 출국하여 24박25일 일정을 마쳤다. 복지관은 귀국 직후 환영식을 열고 원정대에게 꽃다발을 전하고 격려했다.
포항장애인공동생활가정과 카리타스장애인공동생활가정 소속 지적장애인 7명과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 12명으로 구성된 한걸음의 도전 원정대는 800여km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 중 450여km를 걸었으며, 하루 평균 25km를 걷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한걸음의 도전 원정대가 있기까지 두 공동생활가정 장애인들의 도전은 2012년 ‘토끼와 거북이가 함께하는 느려도 괜찮아’ 등반대 결성으로 시작됐다. 포항 내연산과 제주 한라산 등을 오르내리며, 험난한 산악지역을 넘기보다 트레킹이 적합하다는 판단에 2013년부터 지리산 둘레길과 제주도 올레길 트레킹에 나섰다. 걷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큰 지적장애인 특성상 260여km 제주도 올레길 일주와 450여km 산티아고 순례는 자립심과 도전정신을 심어주기에 큰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례에 함께한 카리타스장애인공동생활가정 황남일(요한) 사회복지사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지적장애인들이지만, 순례에서는 특별한 불안증세를 보이지 않고 잘 견디며 걸어줬다”면서 “매일 정해진 경로를 마쳤어야 했기에 다그치기도 했지만, 일반인들도 쉽지 않은 순례를 무사히 마친 대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박승재 신부는 “자립을 꿈꾸고 있는 두 공동생활가정 지적장애인들이 이번 순례를 통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작지만 조금씩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을 위해서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걸음의 도전 원정대는 향후 울릉도 일주와 백두대간 종주를 계획하고 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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