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가 함께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나누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가난한 교회가 되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는 5월 19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교황 프란치스코와 함께 열린 미래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유 주교는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한국교회에 주어진 핵심적인 요청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꼽고, 이를 실현하려면 성직자의 생활태도 개선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적 풍요를 개인만을 위해 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본당도 마찬가지로, 신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시설 설치와 보수보다 가난한 이들과 나누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초 주교로 임명돼 올 3월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 현지에서 열린 ‘사도좌 정기방문’에 처음으로 참석한 유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준 ‘소통’의 자세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께서 주교들에게 자유롭게 이야기하라면서 본인을 비판하는 이야기를 해도 좋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고, ‘소통을 위한 마음가짐을 갖고 계신 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더불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소통이 될 때까지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유 주교는 “소통과 이를 통한 공감은 무관심의 세계화라는 현실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통을 할 때는 반대하는 이들조차 포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을 배우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교회 안에서 내 편, 네 편을 나누는 것은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바가 아닙니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존중하고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수회센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성을 성찰하고 삶을 통해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특별강좌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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