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교구 명예기자단 공동기획으로 매월 ‘명예기자 현장 탐방’을 연재합니다. ‘명예기자 현장 탐방’에서는 명예기자들이 교구 곳곳을 방문하며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고령화·핵가족화돼가는 사회 속에 노부부 가구, 홀로 사는 노인 가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노인복지가 강조되고 있다. 가톨릭정신을 기반으로 노인 복지에 노력하는 ‘의왕시아름채노인복지관’(관장 박승우, 이하 아름채)을 탐방했다.
우영(체칠리아·71)씨는 오늘도 아름채 안내데스크에서 봉사한다. 신규 회원을 상담하고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셔틀버스 시간 안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척척 해낸다. 105차 꾸리실리스타로 본당에서 열심히 봉사하던 그였기에 노인으로서 노인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이 자리가 기쁘다.
그는 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월요일에는 난타, 화요일에는 라인댄스와 풍물, 수요일에는 스포츠댄스와 사교댄스, 목요일에는 챠밍댄스, 금요일에는 근력운동에 이르기까지 매일매일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우씨는 “여기 오는 사람들은 모두가 친구”라면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는 이곳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우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60세 이상 회원 9394명인 아름채는 하루 평균 900여 명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2007년 교구 사회복지회가 의왕시와 위·수탁협의를 해 개관한 아름채는 지역사회의 노인들이 보람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름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다양하다.
늘푸른 배움터에는 예술, 건강, 여가, 컴퓨터, 외국어, 문학 등 다양한 배울 거리가 가득하다.
또 ‘아름채 노인 자살예방센터’를 운영, 질병·빈곤·사별·가족 갈등 등으로 삶의 희망을 잃은 노인들에게 상담과 지원을 펼치며 노인 우울증과 자살 예방에 앞장 서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 중에서도 ‘노인돌봄기본’ 서비스는 아름채의 가장 오래된 사업 중 하나다. 이 서비스는 의왕시 내 홀몸 노인을 전수 조사해 선별된 330명에게 안전확인, 생활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름채의 독거노인생활관리사 11명은 홀몸 노인들을 방문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고천동과 왕곡동 구역을 담당하는 독거노인생활관리사 강은옥(라파엘라)씨는 “홀몸 노인 한 분 한 분을 친정엄마처럼 여기고 대한다”고 말했다.
홀몸 노인뿐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아름채는 저소득 재가노인들을 위해 도시락 배달, 이동 목욕, 이불 세탁, 주거환경 개선, 김장 나눔 등을 진행하고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노인들을 위해 주간보호센터와 재가 방문 요양, 방문 목욕 등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몸이 불편한 배우자 수발로 힘든 노부부 가정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 ‘우리끼리 느낌 아니까!’를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사업들은 아름채만이 아니라 수많은 봉사자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46개 단체(955명)와 796명 개인봉사자가 도움을 줬고, 145개 단체와 260명 개인이 후원에 함께했다.
또 ‘꺼리축제’를 통해 기금을 마련해 재가 노인의 밑반찬, 난방비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렇듯 나눔과 봉사가 어우러져 노인들의 행복을 이루는 아름채는 2012년 실시한 보건복지부 노인복지시설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에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아름채 박승우(프란치스코) 관장은 “아름채가 웃음이 넘쳐나는 쉼터, 신나는 어르신들의 놀이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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