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공동의장 김희중 대주교·황용대 목사)는 5월 28일 오후 7시 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 프란시스홀에서 2015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 수료자와 가톨릭대학교 신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15회를 맞은 이번 포럼은 ‘욕망의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라는 주제 아래 편리함과 효율성, 경제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한 결과 욕망의 사회가 된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길을 성찰했다.
이날 포럼은 대한성공회 박태식 신부가 그리스도인의 욕망에 대한 통찰을 주고, 천주교 박기호 신부가 욕망의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찾은 길이라는 실제 삶의 길을 안내했다.
박태식 신부(성공회대학교)는 ‘나는 욕망의 노예인가, 주인인가’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그리스도교 내에도 욕망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있었고 오늘날에는 ‘욕망’이 더 이상 부정적인 시선으로 판단되지 않는다”며 “완전한 제거가 불가능하다면 욕망을 인간의 한 측면으로 인정하는 게 상책”이라 말했다. 아울러 “예수님은 보물에 마음을 두는 우리에게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가르치셨다”면서 “하느님 나라에 보물을 쌓아두려는 욕망은 결코 우리를 병들게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기호 신부(예수살이공동체)는 ‘탐욕의 시대, 제자의 삶’이라는 발제를 통해 현 시대의 ‘공동체 영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박 신부는 “삶에 가장 중요한 건강, 의료, 교육, 문화, 종교까지도 모두 상업주의에 지배 당해 환자도, 학생도, 예술도, 신자도 매출로 계산된다”고 우려를 표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공동체와 공동생활을 꼽았다.
박 신부는 “공동체와 공동생활에는 모든 물자가 넘치고 과잉생산, 소비가 되는 이 시대에 지니고 있는 것들을 과감히 덜어내는 치유의 길이 있다”며 “새로운 세계의 열쇠는 공동체성의 복구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동체와 공동생활은 자급과 건강한 섭생, 두려움 없는 노동, 공동체 영성의 자녀교육 등을 통해 시대의 문제들을 해결할 만능열쇠”라 말했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 공동대표 겸 공동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일치포럼에 앞서 “신앙의 여정에서 과거는 주님의 자비에 맡기고, 현재는 주님의 은총에 맡기고, 미래를 주님의 섭리에 맡기면서 일치를 향한 우리의 여정에 주님께서 함께 계시도록 겸손한 마음으로 나아가자”며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우리를 내맡긴다면 하느님께서는 일치의 역사 속에 도구로 우리를 받아주실 것”이라 당부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