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아일랜드 동성결합 합법화에 대한 국민투표 결과를 두고 “인간성의 패배”(defeat for humanity)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5월 26일 로마에서 열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회칙 「백주년」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동성결합 합법화 결과는 그리스도인의 원리뿐 아니라 인간성의 패배”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가 나와 매우 유감이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교회는 복음화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더블린대교구장 디어미드 마틴 대주교는 5월 24일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이제 교회는 정말로 현실을 확인(reality check)해야 한다”며 유화적 입장을 내놨다.
그는 “투표결과는 교회가 무엇을 말해야 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며 “이는 교회가 젊은이들로부터 멀리 도망쳐버린 결과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교회는 사람들이 이해하고 경청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찾아야 한다”며 “혼인과 가정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 왜 신자들에게 반영되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발터 카스퍼 추기경(전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은 5월 27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를 통해 “이번 국민투표는 ‘모든 것은 동일하다’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전체인구의 약 85%가 가톨릭 신자인 아일랜드에서는 산모의 목숨이 위급할 때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전면적으로 금지했던 나라다.
지난 20여 년간 유럽 각국에서 확산된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영향 등으로 아일랜드는 5월 23일 헌법개정 국민투표에서 62.1%의 찬성을 얻어 동성결합을 합법화했다.
지난 2001년부터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스페인·노르웨이·미국 등 18개국이 의회입법이나 법원판결로 동성결합을 합법화했지만, 국민투표로 동성결합을 혼인으로 합법화한 나라는 아일랜드가 처음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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