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타스의 사명을 사는 사람은 단순히 자선을 행하는 일꾼이 아니고 그리스도의 진정한 증거자입니다.”
5월 12~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 카리타스 총회에서 개막미사를 주례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실무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총회 때마다 교황 알현 시간은 있었지만, 교황이 직접 개막미사를 집전한 것은 유례가 없다.
한국 카리타스 대표로 이번 회의에 참석한 법인행정팀장 김영숙 수녀(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와 신혜영(아녜스) 국제협력팀장은 지난 10박11일 동안 교황이 강조한 카리타스의 ‘정체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같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발로 뛰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슴이 뜨거워졌어요. 서로 떨어져 있지만 하나인 느낌이었고, 카리타스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인류는 한 가족, 창조물에 대한 보호(One Human Family, Caring for Creation)’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회의는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도전과제들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신혜영 팀장은 “올해는 국제개발재원회의(7월), UN총회(9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12월) 개최를 비롯해, 굵직한 회의들이 많고 생태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이 발표되는 등 중요한 시기”라며 “이를 앞두고 교회에서 창조물 보호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아시아와 한국 카리타스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필리핀 마닐라대교구장)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국제 카리타스 의장으로 선출됐고, 아시아 카리타스는 대륙별 회의를 통해 역량과 연대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 카리타스의 지원을 받은 수많은 회원기구 실무자들이 김 수녀와 신 팀장을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긴급구호가 필요한 곳은 물론 예루살렘 카리타스, 나미비아 카리타스 등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회원기구에 끊임없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국제 카리타스 총회에 참석한 김영숙 수녀는 “많은 분들이 찾아와 고맙다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소중한 일을 한다는 걸 깨닫고 자긍심을 갖게 됐다”면서 “더불어 한국 카리타스가 활동할 수 있게끔 함께해주신 실무자와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