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서울할망 정난주’가 또 다시 무대 위에 오른다. 지난해 복자 124위 시복을 기념해 무대에 올랐던 ‘서울할망 정난주’는 좌석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모진 시련을 신앙과 인내로 이겨내고,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강인하고 모성애 강한 여성상을 보여주며 종교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났다는 평을 받았다.
‘서울할망 정난주’는 남편 황사영이 국가전복음모죄로 능지처사되고 5대 독자 젖먹이 아들은 추자도 노비로, 사대부 부인이었던 자신은 제주도 노비로 전락한 여성의 처절한 운명을 실감나게 그린다. 28살에 노비가 돼 63살, 37년 노비의 삶의 끝자락에서 천주를 만나는 그는 자신의 가혹한 현실을 ‘어지신 천주님의 어지신 뜻’으로 받아들이며 숨을 거둔다.
뮤지컬은 주인공 정난주 외에도 1801년 신유박해의 시대적 배경과 당시 사람들의 처절했던 삶도 그린다. 한국에 입국한 최초의 신부로 순교한 주문모 신부, 그의 입국을 도운 죄로 순교한 윤유일 바오로와 지황 사바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관객들은 순교자들이 죽음에 이르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숭고한 자유와 기쁨을 뮤지컬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이번 뮤지컬은 지난해보다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섬세하고 감성적 영상을 선보이는 이지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오랜 기간 뮤지컬계에서 활동한 작곡가 오래미의 음악은 움장함과 섬세함을 더했다. 또 새롭게 합류한 실력 있는 배우들이 뮤지컬을 보다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6월 21일까지 대학로 내여페극장에서 열린다. 평일 8시, 토요일 4시, 7시, 일요일 5시, 월요일 공연없음. 러닝타임 100분,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70-4066-3909 문화마케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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