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성가를 통해 봉사하렵니다.”
수원교구 행사 때마다 성가로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난해 창단한 교구 합창단이다. 창단연주회를 준비하며 맹연습 중인 교구 합창단의 초대단장 장세길(다니엘·50·안양대리구 산본본당)씨를 만났다.
“전국 교구 중에서 교구 직속 합창단은 저희가 유일할 겁니다. 동아리 성격이 강한 일반 합창단과 달리 봉사한다는 느낌이 강한 합창단입니다.”
교구 소속 합창단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지난 2012년 교구 설정 50주년 행사를 하면서다. 교구의 뜻 깊은 행사를 하면서 연합성가대를 운용했지만, 구성원들이 늘 호흡을 맞춰온 것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이 부족함이 따랐다. 이에 교구 성음악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난해 5월 오디션을 통해 교구 합창단을 뽑게 됐다.
“처음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단원들이 고생도 많이 했죠.”
첫 오디션에 뽑힌 인원은 겨우 16명이었다. 하지만 합창단은 인원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실력 있는 단원을 뽑는 데 주력했다. 더 좋은 소리로 성가를 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 덕이었을까. 지난 2월 27일 교구 신년음악회에서 첫 공연을 선보이자 문의가 빗발쳐 현재 단원은 51명, 그 중 많은 수가 음악 전공자다.
“모든 교구 행사에서 봉사하면서 공연은 공연대로 준비하는 일은 상당히 힘듭니다. 하지만 봉사하기 때문에 얻는 보람이 큽니다.”
교구의 많은 행사들에 봉사를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교구 행사가 주로 평일에 있었고, 교구 행사를 위한 노래를 연습하면서 공연을 준비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쉽지 않았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연습 출석률은 늘 95%를 넘었다. 하느님을 위해 성가로 봉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장씨는 특히 “세월호 1주년 미사에서 성가를 부른 것이 가장 보람됐다”고 말했다.
교구 합창단은 최근 창단연주회를 준비하는 일에 한창이었다. 비록 메르스 확산으로 연기되기는 했지만, 연주회를 준비하는 마음은 늘어지지도 흐트러지지도 않는다. 첫 연주회인 만큼 교구 내 여러 단체들이 주목하고 있어서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합창단의 화음 속에서 성화되는 느낌을 받는다”는 장씨는 “비록 아마추어지만 프로의 실력을 갖춘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려운 곡으로 공연을 구성하기보다 더 많은 신자들이 공감하고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성가를 불러 듣는 사람이 행복하다면 그만큼 기쁜 봉사가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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