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응승 신부(서울대교구 원로사목)가 6월 7일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3세. 장례미사는 9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봉헌됐다. 장지는 천주교 용인공원묘지 성직자 묘역.
1923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임 신부는 1950년 서울 성신대학을 졸업하고 4월 사제품을 받았다. 6·25 한국전쟁 발발 직전 명동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은 고인은 서울대교구 사제들의 대선배로, 생존한 서울대교구 사제 가운데 서품 연차가 가장 높았다.
전쟁 포화 속에서 피난을 거듭했던 고인은 여러 위기 속에서도 경기도 안성본당(현 수원교구) 주임과 안법중·고등학교 교장 등을 거쳤다. 1953년부터 경기 왕림·발안본당(현 수원교구), 서울 대방동·삼각지·이태원·명동·공항동·월곡동·가회동·노량진동본당 등지에서 본당과 공소사목, 성당 건립 등에 힘썼고, 1990년 원로사목사제로 사목 일선에서 물러났다.
특히 1937년 동성상업학교 재학 당시 교장 신인식 신부에게 수맥 찾는 법을 익힌 그는 전방 군부대와 성당 등의 물자리를 찾아주며 주님의 섭리를 전했다. 1979년 초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20여 군데 수맥을 찾아 소록도 나환자들이 생수를 자급하도록 돕기도 했다. 1986년 저서 「수맥과 풍수」를 출간하고 1989년 ‘순천(順天)학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또, 2001년 가톨릭대학교에 3억 원을 기탁, ‘혜화 장학회’를 만들어 부제들이 사제가 되기 전 성지를 순례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죽기까지 교회에 대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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