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생활은 제 자신을 돌아보고 현지인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남미 칠레에서 20여 년 간 선교한 김종근 신부(성골롬반외방선교회)가 지난 5월 귀국했다. 골롬반회 첫 한국회원인 김 신부는 1993년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 칠레로 파견됐다. 2003년부터 4년 간 한국에서 선교센터장을 역임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내내 그곳에서 활동했다.
김 신부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와 리아 츄엘로(Ria chuelo) 등지에서 빈민과 마푸체 원주민들을 사목했다. 원주민 보호지역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생활했을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이는 현지인 가운데서도 유례없는 일이었다.
물론, 머나먼 이국땅에서의 선교사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초반에는 언어와 문화차이로 힘겨웠고, 중반기로 넘어가면서는 선교사로서 ‘욕심’을 부리지 않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마푸체 원주민들로부터 ‘참된 신앙’이 무엇인지 배웠다는 김 신부는 한국교회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해외선교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체험하고 배운 것들을 한국에서 외적·내적으로 실천함으로써, 허약한 한국교회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해외에 파견됐던 선교사들이 한국에 돌아오고 있다”면서 “선교지에서의 경험은 교구와 본당, 신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계간지 「골롬반 선교」 편집장을 맡은 그 역시 그동안의 경험을 한국교회 신자들과 나눌 계획을 세우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한인선교사 모임 회장(2010~2013년)으로 역임한 바 있는 김 신부는 불과 10년 전만해도 남미 전체 50명에 불과하던 한국인 선교사가 현재는 300명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어려운 일을 요청하더라도 앞뒤 재지 않고 ‘네, 여기 있습니다’하고 과감하게 나서는 것이 한국인 선교사들의 강점이자 장점입니다. 이것은 곧 기도와 물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보내주는 한국교회 공동체의 강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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