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중국 허베이성 지하교회가 지난 5월 한 달 간 유례가 드문 박해에 시달렸다.
우선 젠딩교구 율리오 지아 지구오 주교가 5월 12일 정부 당국자에 의해 납치됐다 성령 강림 대축일인 5월 24일에야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아 주교가 왜 12일 동안 납치됐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젠딩교구 한 인사는 “지아 주교가 4월에 사제 서품식을 주례한 후 당국으로부터 성모 성월인 5월에 사목방문을 실시하지 말라는 경고를 들었다”며 “당국에서는 최근 종파를 불문하고 모든 종교인들에게 소재지를 신고할 것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허베이성 당국은 바오딩교구에서 사목 중인 리우 홍겡 신부도 감금한 것으로 보인다. 리우 신부는 5월 7일 그의 휴대전화로 친척과 통화한 것을 마지막으로 자취가 파악되지 않는 상태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가톨릭교회 인사는 “리우 신부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고 가톨릭신자들이 관계 부서에 리우 신부의 소재를 문의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홍콩교구 정의평화위원회도 중국 당국에 리우 신부의 소재를 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아무 답변을 받지 못했다.
홍콩교구 정평위 대변인 오르 얀얀은 “과거에 반복된 사례를 볼 때, 이런 유형의 납치 사건은 정부 당국이 저지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추측했다. 리우 신부는 중국 정부가 승인한 애국회에 가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2006년부터 8년 동안 재판절차 없이 감금돼 있다 지난해 8월에야 석방된 인물이다.
지난 5월 22일에는 바오딩교구 내 안장에 소재한 지하교회 기도처를 파괴하려고 들이닥친 경찰 40여 명에 맞서 기도처를 지키려던 여성 평신도 2명이 부상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가로 8m, 세로 6m 규모 기도처는 올 2월 지어진 것으로 정부 관리가 5월 초 기도처에 찾아와 건축 경위 등에 대해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지하교회 소속이었던 바오딩교구 안 부주교는 아시아 가톨릭 뉴스 통신사 ‘UCAN’에 “안장의 기도처 파괴 사건을 나로서는 중재할 수 없었다”면서 “지하교회 모든 신자들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아 나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안 부주교는 지하교회 소속 사제로 2006년까지 10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다 2009년 애국회에 가입했고 중국 정부는 2010년 그를 주교로 임명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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