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 사제로 서품되는 성품성사 아닌가요?
세라 : 칠성사니까 일곱 개 중에 하나일텐데…
주땡 : 하하! 가톨릭 신자가 받을 수 없는 성사는 세례성사죠! 이미 세례를 받았으니 가톨릭 신자가 된 거니까요. 넌센스 퀴즈였어요.
민이 : 아, 그렇군요!
주땡 : 재미로 낸 퀴즈이지만, 사실 세례성사를 통해 가톨릭 신자가 된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죠. 우리는 모두 세례성사라는 입문과정을 거쳐 가톨릭교회에 속하게 됐어요.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가 교회에서 베푸는 다른 성사들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된 거죠.
(삽화 김요한 신부)
민이 : 아, 이미 우리는 성사를 받을 기본적인 자격이 있는 거네요.
주땡 : 그래요. 세례를 통해 우리는 죄를 용서 받고, 새로 태어나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하느님 은총 속에 살아갈 교회 일원이 된 거죠. 그것은 곧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는 자녀가 됐고, 동시에 하느님의 은혜와 축복의 상속자가 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세라 : 죄를 용서 받았다는 것은 어떤 걸 이야기하는 건가요?
주땡 : 세례성사는 죄악에 물든 과거 우리 자신은 죽게 하고, 동시에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해 하느님의 새 생명을 얻게 합니다. 곧,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가 물려받은 원죄, 또 지금까지 저지른 본죄, 그 죄에 대한 벌까지도 모두 용서 받게 된 거예요.
민이 : 우리가 세례 받을 때 했던 예식들에는 그런 의미가 있었던 거군요.
주땡 : 세례식을 한 번 떠올려 봐요. 아마 이마에 물을 붓는 예식이 먼저 기억날 거예요. 본래는 물에 잠기었다가 나오는 예식이었는데, 점차 이마를 씻는 것으로 간소화 된 거죠.
민이 : 물로 씻는 건 어떤 이유인가요?
주땡 : 우리가 물에 빠지면 숨을 쉬지 못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잖아요. 물에 잠기게 하는 것도 죽음을 상징한답니다. 세례는 새로 태어나는 것이고, 새로 태어나려면 먼저 죽어야하기 때문에 물에 잠기는 예식을 했던 거죠.
세라 : 세수나 샤워할 때 물로 씻듯이, 마음을 깨끗이 씻어 낸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네요.
주땡 : 그래요. 내적으로 우리 죄를 깨끗이 씻어 용서한다는 것을 뜻하죠. 또, 성유(기름)를 바르지요. 우리가 하느님 자녀로 특별히 선발됐다는 표시로, 하느님에게만 보이는 인호를 새기는 것이랍니다.
민이 : 흰 옷을 입는 것도 새롭게 태어나 깨끗해진다는 의미겠네요.
주땡 : 그래요. 또한 대부모로부터 전달 받는 세례초는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닮으라는 뜻이에요.
<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