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 수도 교부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나쁜 생각들을 여덟 가지 악덕으로 정의한 사람은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345~399)다. 그의 제자 요한 카시아누스(360~435)는 에바그리우스의 여덟 가지 악덕을 「제도집」(Institutiones)과 「담화집」(Conlationes)에서 자세히 살피고, 그 악덕들의 상호 관계에 대해 밝혔다. 이 책은 두 교부의 주옥같은 영적 가르침을 기반으로 고대 사막 수도승들이 전하는 행복의 지혜에 대해 소개한다.
책은 탐식·간음·탐욕·분노·나태·허영심 등 여덟 가지 악덕 순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하느님을 향한 영적여정에서 무엇을 거슬러 싸워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악덕의 실체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우리의 궁극 목적지는 어디인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도 교부들도 악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막지 못했지만, 내면을 살펴보고 치열한 영적 투쟁으로 극복하며 평생을 살았다. 그들이 어떻게 유혹에 맞서 싸웠는지 살펴보고 그 방식을 이해한다면 유혹에 의연하게 대처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