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CNS】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6일 하루 일정으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를 방문해 청년들에게 “온라인 시대에 살고 있는 여러분들은 ‘석기시대’(Stone Age)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교황이 석기시대를 언급한 것은 온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각종 매체를 통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이 정보의 ‘노예’가 되지 말고 정보의 선악을 가려 유용한 정보만을 취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취지다.
교황은 사라예보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가톨릭과 무슬림, 정교회 등 각 종단과 인종을 대표하는 청년들과 만나 준비된 원고를 읽은 후 질의응답 시간에 “여러분들 자신을 교화하는 용도로 언론매체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석기시대적 방법’을 제시했다.
한 청년은 교황이 이탈리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25년간 TV 시청을 끊고 있다’고 한 말을 인용해 “교황님은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하셨나요?”라고 질문했다. 교황은 이에 대해 “1990년대 중반으로 돌아가 기억을 떠올리자면, 어느 날 밤 TV가 나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나를 소외시킨다는(alienating) 사실을 느꼈고 곧바로 TV를 보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나는 확실히 ‘석기시대’ 사람이고 고대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영화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날은 시대가 바뀌어 ‘영상시대’(age of the image)가 됐지만 ‘책의 시대’(age of the books)를 지배하던 기준을 따라 자신에게 유익한 것만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TV방송국 등 미디어 생산자와 제공자에게는 “사람들을 타락시키는 내용이 아니라 시대의 가치와 시민들의 삶을 증진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보급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질과 함께 사람들이 너무 오랫동안 TV화면에 매달려 있지 않도록 방송 시간을 적절하게 제한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황은 청년, 청소년들의 컴퓨터 중독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컴퓨터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다면 컴퓨터의 노예로서 여러분들의 자유를 잃게 되고, 컴퓨터에서 저속한 사이트를 찾고 있다면 여러분들의 존엄성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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