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HOSPICE)란 라틴어에서 유래된 ‘손님, 또는 휴식처’란 의미라고 전해오고 있으나, 요즘은 병원의 말기 환자와 그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는 행위를 말하며 그 장소를 말할 때는 호스피스병원(병동) 이라고 부른다.
호스피스의 역사는 초대 수도원에서 진료소를 설치하고 성지순례자가 쉬어 갈 수 있게 하고 죽어가는 사람을 보살피면서 전통이 전해 왔다고 전해진다.
한국의 호스피스병동의 태동은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수녀들이 병원을 세워 임종환자들을 간호하기 시작하면서이다.
호스피스는 의학적으로 치료의 한계에 도달한 환자를 끝까지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존엄성을 유지하고 남은 삶을 풍성하고 의미 있게 살도록 보살피는 행위이다. 특히 말기암 환자에게 흔히 찾아오는 극심한 통증을 완화하고 경감시켜주는 사랑의 보살핌이다.
모든 사람이 ‘좋은 죽음’을 원한다. 사람들이 소망하는 ‘좋은 죽음’이란 원하는 수명을 다하고 고통 없는 가운데 자기의 자율성을 존중 받으면서 죽음을 준비한 후 사랑하는 가족의 작별 인사를 받으면서 용서와 화해를 다한 후 떠나는 죽음이다.
그래서 호스피스 돌봄은 기계적 장치로 인한 생의 마지막을 외롭게 연장하는 대신, 사랑하는 가족과 정든 환경에서 삶을 마무리 하도록 돕는 인정 어린 사랑의 행위이다.
말기 환자와 그의 가족이 다가올 죽음을 엄숙한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죽음은 인생의 최후가 아니고 다른 삶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임을 수용하고 사후 세계에 대한 소망을 가지도록 정성을 다하는 신앙의 표현이 된다.
따라서 호스피스는 환자와 그 가족을 한 단위로 도움을 주는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의료봉사 행위이다. 그래서 호스피스병동 봉사자는 종교적인 교육으로 무장되어 있어야한다.
우리 수원교구에서는 생명의 존엄성과 아름다운 인생 마무리를 위하여 수원교구 성루카요양병원(병원장 윤동출 신부) 주관 하에 매주 월요일 호스피스 교육을 정기적으로 교구청에서 실시하고 있다.
호스피스는 치료의 개념이 아니고 보살핌의 개념이다. 호스피스는 임종이 6개월 이내로 예상되며 의식이 명료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그래서 호스피스에는 의사, 간호사, 성직자, 사회사업가, 자원봉사자, 간호공동체가 손잡고 동참해야 한다.
우리 인간은 예로부터 자신이 살던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기를 원해왔다. 그 이유는 가족과 함께하며 정이 든 장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호스피스병동 운영 이전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된 상황에서 외롭게 생을 마감하였다.
호스피스의 철학은 인생의 최후 순간을 중요시하며 외로움 없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삶을 마무리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환자가 편안하게 죽을 수 있도록, 죽을 때까지 잘 살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고 가족과 작별인사를 하면서 떠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원하는 이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호스피스 병동이 갖추어져 있지 못하다. 공식적으로 933 병상이 있으나 점차 증설될 것으로 복지부는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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