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승이 제자들에게 물어보았다.
“아침이 밝아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제자들은 제각각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스승에게 말했다.
“먼동이 터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창문을 열었을 때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아침이 밝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아니다.”
제자들이 다시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아침이 밝아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스승이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말했다.
“아침에 창문을 열고 열었을 때 지나가는 사람이 사랑스럽게 보이면 아침이 밝은 것이다.”
그렇다. 아침을 보면서 사랑을 느끼는 것,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은 사랑이 되는 것이다. 그 사랑이 마치 내 몸이 된다. 사랑이신 하느님, 하느님의 창조물이 자연과 하나가 된다. 성령의 체험은 이처럼 하느님과의 깊은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데, 이는 마치 숨 쉬는 공기만큼이나 친숙하게 다가오는 그런 느낌이다.
갈망을 드리면 영감을 주는데 이것이 바로 유대감이다. 하느님과의 유대감, 사랑과의 유대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을 다르게 말하면 합치가 될 수 있다. 합치는 진정한 믿음의 결과이다.
아브라함이 바로 이 믿음의 조상이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뜻에 철저히 따른 인물이다. 그런데 요즘 이런 영적인 부분이 없어지고 있다. 아브라함처럼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동참해야 한다. 자녀를 낳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녀를 하느님이 허락해 주신 것을 감사하고 책임감 있게 동참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과의 합치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정을 방문해서 축복을 하려고 했는데, 아이는 방안에서 컴퓨터 앞에만 매달려 있었다. 하느님의 축복을 전달하는 입장에서 이런 모습은 의아스러웠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