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땡 : 일반적으로 주교나 사제 또는 부제가 세례성사를 베풉니다. 그러나 긴급한 상황에서는 그리스도교 신자뿐 아니라 인간이면 누구나 세례를 베풀 수 있어요.
세라 : 긴급한 상황이라면, 어떤 경우를 말하나요?
주땡 : 가령, 죽음이 임박했을 경우를 말하는데요. 다른 예식을 모두 생략하고 자연수를 병자 머리에 부으며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세례를 줍니다”라는 세례 양식을 말해야 해요. 이것을 ‘임종 세례’라고 하고 비상 세례나 대세라고도 합니다. 만약 병자가 의식이 있는 경우 천주존재, 삼위일체, 상선벌악, 강생구속 등 4대 교리를 알려줘야 하고,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조건부로 비상 세례를 줍니다.
세라 : 만약 죽음이 임박한 사람에게 비상으로 세례를 줬는데, 죽지 않고 기적적으로 다시 살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죠?
주땡 : 그런 경우에도 그분은 완전한 가톨릭 신자예요. 다른 성사를 받을 자격이 있지요. 하지만 성당에 가서 그 때 갖추지 못한 예식들을 보충하는 ‘보례’를 받아야만 해요.
(삽화 김요한 신부)
민이 : 신부님, 세례 이야기를 하니 유아세례에 대해서도 궁금한데요. 가톨릭 신자 가정에 자녀가 태어나면 유아세례를 받게 하잖아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됐을 때 스스로 신앙을 선택하도록 놔두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주땡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세례는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은총임을 생각해보세요. 만약 부모가 자녀의 자유의사를 지켜준다는 뜻에서 세례를 못 받게 한다면, 그건 자녀가 하느님으로부터 은총 받을 기회를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좀 세속적인 비유이긴 하지만, 일억 원 이라는 돈을 자녀가 받게 되었다면, 그 기회를 부모가 그냥 모른 척 넘어갈까요? 부모는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잖아요. 자녀가 원죄의 영향과 죽음의 권세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면 세례 받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 펀펀 교리 퀴즈
펀펀 교리는 지난 한 달 동안 게재된 교리 내용과 관련, 퀴즈를 드립니다. 힌트는 6월에 공부한 내용 중 숨어 있습니다.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풀어보세요.
1. 교회는 주님과 성모님, 성인들 모범을 따르고자 ‘성월’을 지정했어요. 그럼 6월은 무슨 성월로 지낼까요? <힌트 6월 7일자>
2. 우리는 세례, 성체 등 성사를 통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을 받습니다. 또한 교회가 신자들의 영적 이익을 위해 축성, 축복 등을 설정했는데, 이를 ‘○○○’라고 합니다. <힌트 6월 14일자>
정답을 적으신 후 우편엽서나 이메일로 7월 14일까지 도착하도록 보내주십시오.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 보내실 곳 : <우편>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 20(계산동 2가 71) (우700-715)
<이메일> info@catimes.kr
지난 퀴즈 정답 1. 충실한 믿음 2 . 공적 기도
정답 당첨자 : 김지혜(율리아나), 정태원(마카리오), 김남일(마리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