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복음 정신이지 공산주의가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대판 ‘색깔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교황은 6월 16일 교황청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봉헌한 아침미사 중 “주교나 신부, 평신도들이 가난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면 곧잘 ‘그들은 상당히 공산주의자 같이 보인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가난은 복음의 핵심가치이기 때문에 가난을 복음에서 제외하면 사람들은 예수님의 메시지를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리스도인이 관대하게 자신의 지갑을 열지 않는다면 진실한 믿음을 지녔다고 할 수 없다”며 자선행위가 그리스도인의 중요 표지임을 강조했다. 이어 “완전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신앙과 영성, 예수님이 전해준 성경 말씀과 지혜에서 부유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마음의 부유’는 지갑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해 물질적 자선행위가 진실된 신앙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가난의 신학’은 그리스도가 그의 ‘신성한 가난’에 바탕해 인류를 구원하고자 자신을 낮추고 희생했다는 진리에 근거하고 있다”며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마태 5,3)로 표현되는 참행복 선언은 그리스도의 가난에 힘입어 자신을 부유케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진정한 자선의 형태에 대해 “단순히 내 소유를 내어주는 것도 선한 행동이지만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마저 내놓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가난을 실천하는 참된 행동”이라며 “스스로 가난한 이들 가운데 함께한 그리스도를 닮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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