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모진 풍파는 우리가 안전한 항구로 돌아가는 것을 희망하게 한다. 우리를 구원의 줄 주님께 이르도록 한다. 그래서 존재의 의미,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암담함에서 벗어나 다시 주님께 인정하는 기투(棄投:나의 뜻을 포기하고 나아감)의 길을 찾아 떠날 수 있다.
우리 주위에 보면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많은 이들이 신앙생활의 메마름을 체험하고 있다. 예수님 정신을, 예수님 사랑을 전해주어야 이것을 극복할 수 있다. 그냥 인간적으로 설명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왜 이 세상에 오셨는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우리도 정확하게 생각하고, 정확하게 알고, 정확하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예수님이 왜 오셨고, 왜 십자가에 달리셨는지 전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평화를 약속하셨다. 평화를 주겠다고 하셨다. 이 평화에 대한 약속은 공중에 붕 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이 실질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 중심부에 해당하는 핵심이다.
만일 신앙 따로 현실 따로의 삶, 즉 현실적 삶에서 자기중심적인 일에만 관심을 쏟는다면 우리는 결실을 맺기 어렵다. 평화로운 이들은 얼굴이 달라진다.
예비신자 입교식에 오시는 분들을 보면 얼굴에 조금 편안하지 않은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예비신자 교리를 하고, 미사를 하고 그러면 나중에는 천사의 얼굴로 바뀌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리스도와 함께한다면 중심부에 평화가 남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많은 강의들이 있다. 특히 요즘에는 힐링(Healing, 치유)과 관련한 많은 강연들이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강의들이 말하는 것이 바로 ‘인정하는 기투’다. 인정하면 행복이 오고, 외면하면 삶이 불행이 된다.
이렇게 인정하는 삶,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삶은 우리 삶이 그리스도와 깊이 연대하고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부르심에 익숙해진다. 일상생활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기쁨을 느끼게 되고, 결국에는 더 이상 주님으로부터 거리를 두지 않는 합치의 삶을 살아간다. 이러한 삶의 방식이 우리를 영원한 하느님 나라의 문 앞으로 이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