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심을 느낍니다.”
제4회 한국가톨릭농아인의 날에 참석한 윌슨 자이아 신부(브라질 쿠리티바교구)는 청각장애인들 축제에 초대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 역시 한국의 박민서 신부(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담당)와 마찬가지로 농아인 사제다.
자이아 신부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박민서 신부와의 친분 때문이다. 두 신부는 2009년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회의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회의 주제가 ‘청각장애인 사목’이었다.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하려고 했는데 이제야 오게 됐네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청각장애인들과 수화로 대화를 나눴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한국어, 브라질어, 영어를 섞어가면서 수화를 주고 받았는데, 제게는 그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고 즐거웠습니다.”
6월 21일 입국한 그는 서울 수유동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한강본당, 충주 성심학교 등을 방문했다. 한국교회 청각장애인 사목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본 자이아 신부는 “장애인 사목은 교회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2006년 사제품을 받은 자이아 신부는 현재 ‘자애로우신 성모님’ 본당 주임으로, 교구 내 청각장애인들을 비롯한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요청만 있으면 언제든지 타교구와 다른 나라에도 찾아가 성사를 주고, 강의를 하고 있다. 덕분에 2년 동안 휴가를 한 번도 간 적이 없다고 농담 섞인 불평을 하기도 했다.
“이 지역, 저 지역을 다니면서 사목하는 일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사제라는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해 제가 존재하니까요.”
자이아 신부는 7월 3일 한강성당에서 열린 바다 재능나눔 콘서트에 참석한 후 본국으로 돌아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