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에게는 필요한 것들 중에서도 정말 필요한 것들을 선별할 줄 아는 그러한 영성이 필요합니다.”
다니엘 데 파블로 마로토 신부(맨발 가르멜 수도회, 전 아빌라 신비신학 대학원 교수)는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영성은 현대인들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찾고 따르는 데 큰 힘이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데레사 성녀는 신앙인으로서의 믿음 즉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을 증언하는 대표적인 인물로서,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데레사 성녀는 고해사제와의 대화 등을 통해 ‘나는 예수님이 계신다고 생각한다’가 아니라 ‘나는 예수님을 보았고 그분은 나에게 말씀하셨고…’ 등 구체적인 체험을 밝혀왔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는 말씀이셨지요.”
하느님께 무관심한 채, 하느님은 안 계시는 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에 일침을 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설명이다.
또한 마로토 신부는 “현대인들에게는 넘쳐나는 수많은 물질적인 것들로부터 일정 거리를 떨어지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볼 때 올바른 것을 선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행을 포함한 수덕 생활도 축성생활자들뿐 아니라 일반인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하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스포츠맨들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훈련을 하고 음식 등을 조절하는 노력도 하나의 고행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중 축성생활자들의 봉쇄생활은 “완전히 봉헌의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봉쇄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께서 나를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맨발 가르멜회도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내 삶의 모든 것을 봉헌하는 정신을 가장 중요하게 꼽습니다.”
아울러 마로토 신부는 데레사 성녀의 가르침처럼 이러한 부르심은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와 세상을 위해 기도하고 희생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서 그 의미를 더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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