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놀드 얀센(1837~1909) 신부는 ‘말씀의 선교 수도회’와 ‘성령선교수녀회’, ‘영원한 성체 조배 수녀회’를 세운 창설자다.
얀센 신부는 1837년 독일에서 태어나 사제 서품을 받고 고등학교 교사 소임을 받아 활동하던 사제였다. 교사 생활 중에도 교회의 영성적 발전과 해외선교를 향한 열망을 키워오던 그는 1874년 교사직을 사임하고 「예수 성심의 작은 사자」라는 선교 잡지를 발간했다.
그러나 성인의 선교 사업에는 이내 큰 시련이 닥쳤다. 프로이센의 수상이 된 비스마르크가 조직적으로 교회를 탄압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네덜란드에 ‘설교의 집’을 마련했다. 이렇게 말씀의 선교 수도회가 시작됐다.
성인의 영성은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요한1,1)는 말씀에서 시작된다. 그는 삼위일체이신 말씀 안으로 들어가 하느님의 자녀로 살고 그분의 사랑을 전하는 선교가 보편 교회 임무라고 여겼다.
특히 삼위일체를 ‘하느님의 사랑’이란 관점에서 이해해 사랑을 강조했다. 성인은 절친한 협력자 5명이 잇따라 사망할 때에도 “나를 때린 주님의 손에 입 맞췄습니다”라고 말하며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보였다.
교사 신분이었던 성인이 말씀의 선교 수도회와 성령선교수녀회, 봉쇄수도회인 영원한 성체조배 수녀회를 세울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기도’에 있었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기 위해 기도했다.
그는 쉼 없이 하느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생활했다. 수도회원의 성소를 식별할 때도 지원자가 정말 기도를 사랑하는지를 우선순위에 뒀다. 수도회는 성인의 기도를 본받아 ‘15분마다 드리는 기도’를 이어오고 있다.
교구에는 성인이 창설한 말씀의 선교 수도회 한국지부와 성령선교수도회가 활동하고 있다. 말씀의 선교 수도회는 1984년 고 김남수 주교의 초청으로 파견돼 본당사목에 참여하고 선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갈릴래아’를 중심으로 외국인 노동자 선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년 교구에 첫 발을 내디딘 성령선교수녀회는 소외된 이주 여성들을 돌보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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