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이다. 주고받는 것이다. 하느님과의 관계도 이웃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주어야 받는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것 자체가 진리다.
우리는 이웃으로부터 받아야 산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주는 것은 삶의 원리에서 어긋나 있는 일이다. 이 원리를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이 원리를 삶으로 가르치지 못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말하면, 성령 체험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성령과의 유대감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다가오는 강력한 체험은 항상 우리를 놀라게 한다. 여기서 놀라게 한다는 것은 바로 경외다. 저절로 하느님께 감사하게 된다. 경탄하게 된다.
인간은 경탄을 먹고 산다. 그래야 성장한다. 경외가 터져 나와야 한다. 합치·융화·연민·역량의 삶을 살면 경외가 저절로 터져 나온다. 그렇게 ‘공명의 삶’을 살게 된다.
심리학자들은 아이들이 부모가 기뻐하면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경탄을 아이들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외국에는 경탄의 형용사가 많다. 한국인들은 언제부터인지 이러한 경탄의 단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지화자’, ‘얼쑤’ 등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러한 경탄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기껏 몇 가지 남아있는 단어들이 ‘죽인다’ 정도이다. 오히려 ‘헐~’ 등과 같은 냉소적인 말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경탄을 다시 세워야 한다.
성령 체험은 ‘선물’이다. 이 선물은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 매일 직면하는 사건들, 다루는 물건들을 지금까지와는 달리 성스러운 관점으로 인식하도록 한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합치되어 있을 때 영감을 주신다. 합치되어 있지 않으면 성령이 언제 다녀왔다가 갔는지도 모르고, 세속적으로 살게 된다. 영적으로 살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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