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수 신부, 이하 민화위)가 6월 30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었던 ‘통일 기원 국악 한마당’이 성황리에 마쳤다.
공연 기획부터 함께 한 민화위 간사 장숙희(루치아) 수녀는 “이번 공연에서 모든 관객들이 한마음으로 통일을 노래하고,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는 날을 희망했다”고 말했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교구 민화위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준비한 이번 공연은 교구 ‘가톨릭국악예술단’과 지역 북한이탈여성들로 구성된 ‘남북하나통일예술단’ 무대로 펼쳐졌다.
장 수녀는 “특히 무대 위에선 예술단과 객석에서 공연을 바라보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서로 고향의 그리움을 나눌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고 했다.
“지역민들과 북한이탈주민, 외국인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남과 북의 다양한 계층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이 됐습니다. 마지막 함께 부른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몇 번이고 계속되고…. 무대와 객석을 휘감던 대형 한반도기 아래 하나 된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장 수녀는 “분단 70년이란 긴 시간이지만, 아직도 남과 북은 서로 통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체제와 이념을 떠나 같은 언어와 감수성, 같은 민족 유산 등 서로 나눌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을 때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통일을 위한 기도가 뒷받침되고, 일치와 화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교구 민화위는 대북지원과 북한이탈주민 지원을 큰 줄기로 하는데, 해마다 북한에 지원금을 보내고, 북한이탈주민 학습지원금 전달 등 여러 활동을 펼친다. 현재 대구·경북 북한이탈주민은 700명가량 된다.
장 수녀는 북한이탈주민을 동등한 시선으로 바라보길 요청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남과 북 체제를 동시에 살아온 이들입니다. 통일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이들을 품어주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메르스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대구 공연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장 수녀는 “전국에서 관심을 가져주셨는데, 인간의 힘이 아닌 하느님께서 허락하셔야 함을 깨닫게 됐다”고 말하고 “올해 안에 대구에서도 통일을 향한 울림이 퍼져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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