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 ‘우리시대’(Nostra Aetate)」(이하 「비그리스도교 선언」) 반포 5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다인과 그리스도인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며, 친구이자 형제·자매”라고 밝혔다. 아울러 “「비그리스도교 선언」 이후 유다인과 그리스도인 간 진정한 형제적 대화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6월 30일 오전 ‘그리스도인과 유다인의 국제협의회’(ICCJ)가 개최한 국제회의에 참가해 이 같이 말했다. 이 회의는 ‘우리시대 50주년 - 유다인과 그리스도인의 관계에 대한 과거·현재·미래’ 주제로 6월 28일부터 3박4일간 로마에서 열렸다.
「비그리스도교 선언」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가톨릭교회 이외의 다른 종교와의 관계에 대해 천명한 문헌으로, 1965년 10월 28일 바오로 6세 교황에 의해 반포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문헌이 그리스도인과 유다인 간 대화에 풍요로운 결실을 가져왔다면서 지난 50년 동안 서로 이해하고 형제적 친교를 이룬 부분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자고 권고했다. 이어 “이 문헌은 그리스도교가 유다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데 결정적으로 ‘네’라고, 반유대주의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교황은 “그리스도교는 유다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재차 언급하면서 두 종교의 신앙전통에 대한 유사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루고, 유다인은 토라 안에서 일치를 바란다”며 “전자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육화된 하느님 말씀으로 신앙의 대상이지만, 후자에게 하느님 말씀은 토라 안에서 늘 현존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 두 신앙전통은 말씀을 통해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는 한 분 하느님과 계약의 하느님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느님을 향한 태도에 대해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생명의 원천인 그리스도에게, 유다인은 토라의 가르침으로 돌아갔다”며 “이러한 신학적 반성들은 「비그리스도교 선언」에 모범적으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교황은 그리스도교와 유다교의 협력과 역사적 문제 등 사안에도 대화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교황은 “유다교의 연례국제회의와 같은 다양한 활동에 항상 교회는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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