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내 각 대리구별로 관광명소를 찾아봤다.
수원대리구- 화성 성곽길
수원 화성(수원 장안구 연무동 190)은 군사적 방어기능과 더불어 상업·행정적 기능을 갖춘 실용적 구조의 성으로 동양 성곽의 백미로 평가받는 곳이다. 조선 22대왕 정조가 불운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해 능을 옮기면서 세운 성이라는 효심 어린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앙인들에게는 천주교 신자들이 신앙을 지키며 목숨을 잃은 순교의 터이기도 하다.
약 6㎞에 달하는 화성 성곽을 따라 이어진 성곽길에서는 40여 개의 화성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 화성을 설계한 이는 정약용이다. 천주교를 믿었던 정약용은 박해시기임에도 화성의 건축물 곳곳에 십자가 형태를 남겨 신앙을 증거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정평이 난 방화수류정 등의 건물에서는 일반적인 한국건축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십자가 문양들을 발견할 수 있다.
화성에는 그에 담긴 역사적 의미도 풍성하지만, 화성 자체로도 예술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성곽의 곡선 형태가 유려함을 자랑할 뿐 아니라 오르막길인 서암남문 구간은 성곽과 소나무만으로 둘러싸여 운치 있는 분위기를 맛볼 수 있고 화홍문에서는 광교산에서 내려오는 수원천이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양대리구-안양예술공원
안양예술공원(안양 만안구 예술공원로 131)은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에 흐르는 계곡에 자리한 공원이다. 안양역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이지만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녹림으로 도심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공원의 특색은 전망대, 1평 정보센터, 하늘 다락방, 물고기눈물분수 등 유원지 곳곳에 설치된 국내외 유명작가의 예술작품들이다. 일반 조각 공원처럼 단순히 외부의 작품을 옮겨온 것이 아니라 공원의 자연환경에 어울리도록 제작됐다고 한다. 작품들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돼있다.
또 공원에는 인공폭포, 야외무대, 전시관을 비롯해 광장, 조명시설이 있고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로 산책하며 자연과 예술작품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안양시가 선정한 안양8경 중 6경에 해당하는 공원은 인근에 울창한 숲과 등산로가 잘 발달돼 있어 공원과 함께 등산을 즐기기에도 좋다.
안산대리구 - 광명동굴
광명동굴(광명 가학동 산17-1)은 수도권 최대 금속 광산이었던 가학광산을 테마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광명동굴은 1912년 황금광산으로 개발돼 수백 ㎏의 황금을 채굴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황금에 얽힌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황금길, 황금폭포, 황금궁전, 황금의 방 등 지하 동굴 속에서 황금을 주제로 한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동굴 안에는 어두운 터널을 빛 장식으로 채운 ‘빛의 공간’, 지하암반수를 이용한 수족관 ‘아쿠아월드’, 새우젓저장고, 근대역사관 등이 조성돼 있다. 동굴 예술의 전당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또 올해부터는 와인동굴을 꾸며 와인셀러와 시음장, 와인레스토랑도 이용할 수 있다.
동굴 밖에서도 동굴전망대, 아이샤 숲, 소금길, 황금노두, 선광장 등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공원을 체험할 수 있다.
▲ 수도권 최대 금속 광산을 테마공원으로 조성한 안산대리구 광명동굴.
(광명동굴 제공)
(광명동굴 제공)
성남대리구-국사봉
국사봉은 경기도 성남시 서쪽과 의왕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봉우리다. 높이는 540m로 망경대, 옥녀봉 등 여러 산봉우리와 함께 청계산 산줄기를 이룬다.
국사봉이라는 명칭은 고려 말기에 청계산에 은거하던 조준이 조선의 개국공신이 된 동생 조견으로부터 새로운 나라의 조정에서 함께 일하자는 권유를 받았으나 이를 뿌리치고 날마다 이 봉우리에 올라가 고려의 멸망을 슬퍼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이 산에서 고려를 그리며 운 충신이 목은 이색이었다는 전설도 있다.
국사봉 등성이에는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순교한 성 서 루도비코(볼리외, Beaulieu) 신부가 선교활동을 위해 조선말을 배우며 박해를 피해 은신하던 동굴 사적지가 있다. 서 루도비코 성지라 하기도 하고 둔토리성지라 부르기도 한다.
국사봉 인근에 위치한 ‘캐니빌리지’도 가볼 만한 장소다. 캐니빌리지는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와 자원재활용을 교육하는 환경전시관으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석운로 164번길 19에 위치해 있다.
용인대리구-한택식물원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한택로 2에 위치한 한택식물원은 사립 식물원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66만㎡의 산기슭에 36개 테마정원과 97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한 한택식물원은 기존의 계곡, 생태림 등의 지형지물을 자연 그대로 살리면서 양지, 음지, 반음지 등 식물의 생육조건을 고려해 조성됐다.
또한 농약을 사용하기보다 다양한 식물종과 그 천적관계를 고려해 생물 공존과 생태계 유지에 노력한 친환경적 식물원으로도 유명하다.
수생식물원은 7272㎡(2200여 평) 규모다. 100여 개의 크고 작은 연못에 연 65여 품종, 수련 45품종, 수생 아이리스 45품종 및 그 외 100여 종 수생식물이 살고 있다. 식물뿐 아니라 반딧불이, 게아재비 등 다양한 수생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살아있는 생태학습장으로 가치가 높다.
허브식충식물 온실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개성만점의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정원,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야외공연장도 조성돼 있다. 특히 7월 주말에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좋은 파리지옥, 네펜데스, 사라세니아, 끈끈이주걱 같은 식충식물들을 관찰하는 ‘식충식물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 국내 사립 식물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용인대리구 한택식물원.
(한택식물원 제공)
(한택식물원 제공)
평택대리구 - 바람새마을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새악길 18에 위치한 바람새마을은 바다가 아닌 논에서 머드와 황토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2008년 경기도 녹색 농촌 체험마을로 선정돼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자연과 함께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또한 바람새마을 입구에는 아이들의 생태 학습을 위해 람사협약의 기준에 의해 만든 람사공원이 위치해 있다.
계절을 잘 맞추어 바람새마을을 찾으면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 유기농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습지에는 자연산 잉어를 풀어놓아 맨손으로 물고기잡기 체험도 가능하고, 이외에도 논풀장, 황토풀장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바람새마을의 친환경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을 부녀회에서 직접 조리한 친환경 유기농 쌀과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다양한 음식들은 바람새마을을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 평택대리구 바람새마을은 바다가 아니라 논에서 머드와 황토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바람새마을 제공)
(바람새마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