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인생을 살아오며 받은 사랑과 도우심에 감사하면서 남은 생애를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최성일(요셉·61·안산대리구 광북본당)씨는 경기도 광명시 연서일로 46에 무료 급식소 ‘햇살이 가득한 집’을 운영하고 있다.
‘햇살이 가득한 집’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라면이다. 대단하고 호화로운 식사는 아니지만 하루 한 끼도 먹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감사한 식사다.
최씨는 사회복지사도 자선사업가도 아니다. 누수탐지와 건물 리모델링이 그의 본업이다. 최씨가 ‘햇살이 가득한 집’ 운영을 결심한 것은 지난 2014년 4월 서울 송파구에서 일어난 ‘세 모녀 자살사건’과 2014년 11월 10만 원이 든 봉투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독거노인의 사연을 접하고 나서다.
최씨는 “네가 잔치를 베풀 때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라는 성경 구절을 기억했다. 그리고 사비를 모아 무료 급식소를 열 만한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최씨는 “올해 환갑을 맞았는데 더 늦으면 후회할 것 같아 신문에 실린 기사를 읽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식당은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다”면서 “이 집의 운영취지에 동참해 주시는 은인과 함께 봉사하는 곳이라 생각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햇살이 가득한 집’은 매일 오전 11시~오후 2시 열린다. 이용자는 어느새 25명을 넘어섰다.
매일 봉사하고 있는 예비신자 조혜민씨 외에도 인근 신자들과 구로2동본당·서초동본당에서도 봉사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햇살이 가득한 집’의 뜻에 공감하는 이들의 후원금과 광북본당 사회복지분과가 매월 보조하는 성금으로 운영된다.
‘햇살이 가득한 집’에 사랑의 손길을 전하려면 라면 한 상자나 그에 준하는 성금이면 충분하다. 라면을 끓여 제공하는 노력 봉사도 가능하다.
※문의 02-2614-1413 햇살이 가득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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