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는 자신의 그 보물을 억누르거나 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그 아름다운 부를 모든 사람을 위해 나누고 싶어 하기에, 더 빠르고, 더 효과적인 수단을 찾습니다.”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가 수도회를 창설하고 평생을 헌신한 목적은 명료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그리스도께 이끌기 위해 사회 홍보 수단으로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다.
그는 자신과 같은 사명감을 가진 이들이 더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성바오로수도회, 성바오로딸수도회,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선한목자예수수녀회, 사도의모후수녀회 등 5개의 수도회와 4개의 재속회, 협력자회로 이뤄진 바오로 가족을 설립했다.
복자의 이런 소명은 소신학교 시절에서 비롯한다. 그는 가난한 가정에서 부친의 노력으로 어렵게 들어간 소신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나와야 했다. 계기는 친구에게 빌린 불건전한 책을 옳고 그름의 판단없이 몰래 읽은 것이었다. 그는 후에 이 일을 회상하면서 “악의 열매가 어떤 책을 만드는지 알게 됐다. 성모님께서 나를 구해 주셨다”고 말했다.
본당 신부의 배려로 신학교에 입학해 1907년 사제품을 받은 그는 1914년 양서를 출판하고 보급하는 이들을 양성하기 위해 ‘작은 노동자’라는 인쇄학교를 세웠다. 이 학교와 함께 성바오로수도회가 설립됐다.
복자는 예수를 스승으로 여겼다. 모든 바오로 가족회원들은 모든 일의 시작과 끝에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스승 예수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기도한다. 이 기도문이야말로 복자의 영적 생활의 기초다. 그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예수를 참되게 세상에 내어주길 바랐다.
또한 복자의 영성은 곧 사도 바오로의 영성이었다. 그래서 그가 세운 수도회는 모두 바오로의 영성을 따른다. 그는 “사도 바오로가 오늘 이 세상에 왔다면 무엇을 했을지”를 묵상하고 “그분은 반드시 출판사업을 했을 것이고, 라디오 프로그램과 음반을 만들어 어떻게든 대중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달하고자 노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구에는 1982년 진출한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를 시작으로 성바오로수도회가 1991년부터 수원 화서동에, 성바오로딸수도회가 1999년부터 성남 분당에 각각 서원을 개원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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