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복음화는 익명성이 요구되는 사이버 공간인 인터넷에서도 가능합니다. 아시아교회는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고민해야 하며, 사목자들은 인터넷 활용에 대해 더 이상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이버 공간과 현실 세계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사이버 복음화를 위해 아시아 출신 사제·수도자·미디어 관련 종사자들이 홍콩에 모였다. 지난 6월 26일부터 3박4일간 홍콩 케인로 홍콩교구 음성시각센터 9층에서 열린 ‘e-복음화 국제회의’(ICeE)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인터넷 복음화를 위한 아시아 13개국 미디어 관계자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인터넷을 통한 복음화 비전을 모색하고자 열린 이번 회의는 교황청립 외방 전교회(Pontifical Institute for Foreign Missions) 소속 지오반니 지암피에트로 신부에 의해 마련됐다. 복음화 온라인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지암피에트로 신부는 “하느님 말씀을 선포함에 있어 디지털 미디어는 최적의 복음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가상공간에 살고 있으며, 우리는 사이버 공간을 심각하게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실재’(real)와 ‘가상’(virtual)을 대립시키는 이원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온라인 신앙 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온라인 신앙 공동체는 본당 사목을 쇄신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면서 “그렇다고 ‘얼굴과 얼굴을 맞댄’ 만남으로 구성된 현실 세계의 본당을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목자의 역할을 강조한 그는 “사제들이 이 가치를 먼저 깨닫는다면 가상에서 실재로 넘어가는 새로운 국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교구장 존 통 혼 추기경은 6월 26일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 미디어는 사목적으로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세상에 선포하는 우리의 활동을 강화시켜준다”고 밝혔다. 아울러 “e-복음화는 현대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사목적 이슈”라며 참가자들의 겸험과 노하우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회의는 미얀마·태국·필리핀·스리랑카 등 각국 매스컴 전문가들에 의해 ▲가상과 실재의 신앙 공동체 형성 ▲복음화를 위한 디지털 미디어 관련 도전과 장애 ▲온라인 신앙 공동체 논쟁들 ▲페이스북 안에 계신 하느님, ‘좋아요’인가 ‘싫어요’인가 등의 강의로 구성됐다.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서울 불광동본당 주임)는 ‘한국교회의 e-복음화’를 주제로 6월 28일 강연자로 초청됐으나, 메르스 여파로 회의에 참석하진 못했다. 강연자들의 강의록 전문은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참고 http://icee.catholic.org.hk/ e-복음화 국제회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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