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메뉴는 사랑과 정성 담긴 영양만점 삼계탕입니다.”
초복(7월 13일)을 앞두고 7월 8일 의정부 호원동성당 지하 강당 주방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진동했다. 호원동본당 카리타스 ‘식생활지원팀’이 만드는 삼계탕 냄새였다. 찹쌀, 인삼, 대추, 은행 등이 들어간 삼계탕은 본당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달된다. 매주 수요일 5~6명이 한조를 이뤄 새벽시장에서 구입한 식재료로 어르신을 위한 반찬을 만들고 있다.
의정부 호원동본당(주임 김동훈 신부)은 2013년 5월 12일 본당 카리타스(회장 안진홍)를 결성해 본당 관할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본당 카리타스는 김동훈 신부의 사목목표 ‘나눔과 봉사의 삶을 살자’는 뜻에 따라 시작됐다. 본당 카리타스 출범은 기존 본당 사회복지분과 조직을 강화하고 사회사목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단순히 본당 사회복지분과 위원만의 활동을 넘어 전 신자가 재능·재화 기부를 통해 함께 운영하는 복지 전담 봉사단체다. 현재 재능기부자 81명, 재화기부자 135명 등 총 216명이 나눔 실천에 함께하고 있다.
본당 카리타스는 ▲식생활지원팀(반찬·도시락 조리, 노인 생신·축일 잔치) ▲가정방문팀(생활지원금 전달, 반찬·도시락 배달, 말벗 되어주기) ▲사랑의 손길팀(도배, 장판, 청소, 가재도구 정리, 생활가전 수리) ▲이미용봉사팀 등으로 나눠 매월 정기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식생활지원팀은 치아가 약하신 어르신을 위해 무른 음식과 국물 위주로 반찬을 만들고 있다. 가정방문팀은 외로운 이웃에게 말벗이 되어주고 때로는 손발이 되어준다. 사랑의 손길팀은 창문이 없어 환기가 안 되는 방에 새 창문을 만들어주고 이사비용이 없는 가정에는 본당 차량을 이용해 이삿짐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
본당 카리타스는 지역 주민센터에 어려운 이웃을 추천받아 복지 지원 대상을 비신자에게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선교에도 도움이 됐다. 거동이 불편해 외출이 힘든 어르신들에게 반찬을 배달해주면서 천주교도 알리는 기회가 된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카리타스 회원들은 “지역 어르신들과 기도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봉사자들이 더 큰 은총을 느낄 때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본당 카리타스는 올해부터 어려운 가정의 자녀 학비 지원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보행 보조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성당 뒤편에 있는 ‘성 이시돌 나눔 텃밭’ 수확물로 유기농 농산물 장터를 열어 본당 카리타스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진홍(마티아) 회장은 “본당 카리타스가 청소년 공부방, 어르신 쉼터를 마련하는 등 지역 사회 종합복지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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