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팀(팀장 박진)은 지난 2012년 4월 의정부교구 운정본당(주임 박성욱 신부) 사회사목분과로 ‘운정천사회’가 만들어지면서 시작됐다. 운정천사회는 ▲가정방문팀 ▲민족화해팀 ▲이주사목팀 ▲환경농촌팀 ▲사랑손길팀 등 5개의 팀으로 꾸려져 지역사회와 형제·자매가 되기 위한 본당의 ‘사회사목’을 실현하고자 마련됐다.
민족화해팀은 한반도 평화 구현을 위한 본당 조직 중 하나로, 한국평협 평화위원회(위원장 변진흥)가 최근 제안하여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본당 내 민족화해분과’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 변진흥 위원장은 “운정본당 민족화해팀은 평신도 차원에서 열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나서고 있는 팀이자 한반도 평화를 위한 큰 일꾼”이라며 극찬했다.
이론과 활동의 조화
민족화해팀은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은형 신부, 이하 교구 민화위) 활동에 협력하는 동시에 복음정신에 따른 한반도 평화정착에 힘쓰고 있다. 총 16명의 팀원들로 구성된 민족화해팀은 매월 둘째·다섯째 토요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진행되는 토요기도회와 미사 전례봉사에 나선다.
팀원들은 교구 민화위가 주관하는 교육에도 빠지지 않는다. 교구 민화위가 지난 4월 27일부터 매주 월요일 9주 과정으로 개설한 ‘민족화해학교’ 강의에 어김없이 참석했다. 무엇보다 북한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남북 상호이해를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분단 70주년을 맞아 온 겨레의 통일 공감대를 마련하고자 열린 민족화해학교에는 북한의 실상과 북한이탈주민, 한반도 통일 등을 주제로 빼어난 강의가 펼쳐진 바 있다.
민족화해학교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팀원 김정숙(실비아·57)씨는 “막연히 북한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고 여길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며 “강의를 통해 북한실정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게 됐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리가 변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과 한반도 평화
팀원들은 지난 2012년 5월부터 11월까지 매월 첫째 주 양주 하나원으로 달려가 천주교 종교활동 도우미를 자처했다. 같은 해 12월 양주 하나원이 강원도 화천으로 이전하자 안성 하나원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이듬해에는 북한이탈주민이 지역사회에 정착할 때 입주하는 집을 찾아가 청소해주기도 했다.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에 정착한 한 북한이탈주민의 집을 청소해준 김춘자(카타리나·71)씨는 “북한사람이라는 이질적 느낌보다는 우리 동네에 원래부터 살고 있었던 사람이라는 친근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4일 세계 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크로스디엠제트(WCD)’ 대표단 30여 명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에서 남으로 걸어왔을 때도 팀원들 몫은 컸다. 대표단을 통일대교 앞에서 만나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까지 인솔한 것이다. 팀원들은 “전 세계에서 한반도의 평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며 “대표단을 보면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의 마음을 얻기까지
민족화해팀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지원활동과 평화를 위한 활동을 독차지하지 않는다. 누구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작은 관심을 보인다면 형제·자매로 여긴다.
박진(로사·40) 팀장은 “민족화해나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관심이 없는 신자들은 여전히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이념적 갈등으로 북한이탈주민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잘 몰라서 다가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족화해라는 부분을 따로 떼어놓고 접근하기보다는, 신자들이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왜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한땅에 찾아온 북한이탈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배움과 나눔을 통해 북한을 바로 알고, 그들의 마음을 얻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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