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에 이어 ‘물 문제’(THE ISSUE OF WATER)를 언급한다.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생태라는 통합생태의 관점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물 문제는 앞서 말한 환경오염, 기후변화문제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환경오염은 기후온난화를 야기하고, 기후온난화는 해수면 상승, 홍수와 토양침식, 가뭄과 사막화, 식수 부족 등을 일으킨다. 오염된 물로 사람들은 병들어 죽어가고, 이러한 물 문제는 식량위기를 불러오고 농업에 치명적 타격을 가한다.
지난 4월 24일~5월 2일 열린 ‘기후변화 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에서 몽골 아디야수렌 교수(에코 아시아대학교)는 ‘기후변화, 사막화, 황사’를 주제로 한 발제를 진행했다. 우선 그는 지표수 부족과 오염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빙하에 대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빙하가 1940년~2002년 평균 30% 이상 감소했다”며 “몽골 또한 시장경제로 전환한 후 사람들이 벌목, 천연광물 채취, 불법사냥 등 천연자원의 혜택을 과도하게 활용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사막화가 초래됐다”고 말했다.
해수면 상승과 홍수 또한 문제다. 동남아시아의 우기 강우량이 증가하고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고 지표수나 지하수의 염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교황은 회칙을 통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은 인간의 건강 증진과 농업, 산업 등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이러한 물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는 보편적 기본 인권”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교황은 아프리카 대륙의 물 결핍 사례를 들면서 풍부한 물 자원을 가진 선진국과 달리,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을 얻을 방법조차 없고, 이미 많은 가뭄으로 식량위기에 놓였던 아프리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황이 물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인간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인 ‘물’에 가난한 이들이 접근할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그들의 ‘생명권’을 부인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안전하지 못한 물을 마신 다수의 사람들이 죽고, 물과 관련된 질병이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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