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아이들이 무더위를 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놀이’다. 바다, 계곡 등 먼 곳을 찾지 않고 인근 성당에서 물놀이를 즐긴다면 더할 나위 없다. 많은 본당이 성당에 수영장을 설치·운영해 학생들이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 고척동본당(주임 남학현 신부)은 올해 처음으로 성당 마당에 물놀이장을 설치했다. 아이들이 성당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주임 신부와 보좌 이한석 신부가 제안한 것이다.
유치부부터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물놀이장은 대형 풀장 1개와 소형 풀장 2개를 설치했다. 본당 자부모임 양업회와 자모회는 아이들을 위해 솜사탕, 음료 등 유기농 간식을 준비했다. 아이들은 물놀이로 허기진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다. 운영시간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수원교구 기산본당(주임 한만삼 신부)은 지난해부터 수영장을 설치해 아이들이 여름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화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물놀이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성당 공간을 개방했다. 본당 주임 한만삼 신부는 “수영장 운영을 통해 성당이 단순히 기도하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과 직결되고 생활하는 공간, 추억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운영시간 월~일 오후 1~5시.
의정부교구 식사동성당(주임 이영재 신부)도 7월 12일부터 8월 16일까지 수영장을 개방했다. 주임 이영재 신부는 주일학교 활성화를 위해 수영장을 직접 구매해 설치했다. 주차장에 인조잔디를 깔고 설치된 수영장 주변에는 정자, 그늘막 등 쉴 수 있는 쉼터도 함께 마련했다. 본당은 수영장을 설치함에 따라 초등부와 중·고등부 주일학교 여름 신앙 캠프도 성당 내에서 진행했다. 운영시간 월~토 오전 10시~오후 6시, 주일 오후 1~6시.
이같이 본당의 수영장 설치는 주일학교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주일학교 방학을 하면 미사 참례를 빠뜨리기 쉬운 아이들이 스스로 성당을 찾고 있다. 또한 지역 아이들에게도 개방되어 성당을 쉽게 찾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집 근처라 거리상으로도 가깝고, 성당에서 운영하는 만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점이 신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장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본당들은 아이들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수질 관리와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정화시설을 설치하고 대개 2~3일에 한 번씩 물을 교체한다. 부유물과 수질 관리를 위해 수영장 관리장을 두는 경우도 있다. 안전 요원 봉사자를 두고 유아들은 반드시 보호자와 동반해야 입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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