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St. Maria Domenica Mazzarello, 1837~1881)는 한국에서는 ‘살레시오 수녀회’로 알려진 ‘도움이신 마리아의 딸 수도회’의 공동창립자다.
돈 보스코와 함께 살레시오 수녀회의 ‘공동창립자’로 불리는 성녀는 청소년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을 여성 고유의 방식으로 충실하면서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살레시오 여성 수도회의 초석을 다졌다.
1837년 이탈리아 모르네세에서 태어난 마자렐로는 어려서부터 매일 미사에 빠지지 않고 참례했을 뿐 아니라 교리 공부도 열심이었다. 1860년 그가 살던 지역에 장티푸스가 돌았고, 친척집에서 환자들을 간호하던 마자렐로도 감염돼 크게 앓았다. 그 후 건강이 나빠져 힘든 포도밭 일을 계속할 수 없었던 그는 친구와 함께 바느질을 배워 양재소를 열었고, 생활이 어려운 소녀들을 모아 바느질을 알려주고 함께 신앙생활을 했다.
1864년 마자렐로는 살레시오 수도회와 동일한 정신의 여자수도회를 구상하고 있던 돈 보스코를 만나게 된다. 살레시오 수도회 창립자 돈 보스코는 마자렐로와 그의 공동체를 키우면서 회헌을 손수 작성했다.
1872년 8월 5일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를 포함한 11명 여성들이 수도서원을 함으로써 살레시오 여자수도회가 탄생했다. 청소년들을 위해 한 모든 일이 성모님의 도움으로 가능했다고 말한 돈 보스코는 새로 탄생한 수도회를 성모님께 드리는 ‘살아있는 감사의 기념비’라는 뜻으로 ‘도움이신 마리아의 딸 수도회’라 이름 지었다.
돈 보스코 신부를 만나기 이전부터 이미 그와 같은 정신으로 소녀들의 교육에 헌신하는 공동체를 키워온 마자렐로는 수도회 발족 이후 초대총장으로서 겸손, 단순, 신앙, 절제, 기쁨, 하느님과의 일치, 가족정신 등을 강조했다. 아울러 살레시오 수도회의 카리스마를 여성적인 환경에 적용, 성숙 발전시키는 바탕을 이뤘다. 1881년 4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마자렐로는 1938년 11월 20일 시복됐고, 1951년 6월 24일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시성됐다.
살레시오 수녀회는 1957년 4월 24일 일본 관구로부터 5명의 선교 수녀들을 파견해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수원교구에는 1992년 당시 성남지구와 수원공업고등학교에 형성된 ‘돈 보스코클럽’의 지도를 하면서 진출했다.
같은 해 3월 교구 교육국에서 수녀 파견을 요청함에 따라 수녀회에서 교구에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청하자 김남수 주교는 북수동성당에 자리하고 있던 소화초등학교를 맡을 것을 제안했다. 이에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수녀회는 교구 교육국과 소화초등학교에서 사도직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수녀들의 교육방법은 바로 ‘예방교육’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선물들을 일깨워 주고 장려함으로써 전인적으로 성장시켜 착한 그리스도인, 선량한 시민이 되도록 돕는 돈 보스코 성인의 교육방법이다. 수녀들은 예방교육을 바탕으로 교구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끊임없이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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